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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6 (일)

코로나 폐업한 사장, 알고보니 과거 '박근혜 하야' 현수막 내건 인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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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해당 글을 작성한 자영업자가 지난 2016년 가게 앞에 걸어놨던 현수막. [이미지출처 = 온라인커뮤니티 캡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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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최은영 기자] 박근혜 전 대통령의 하야를 촉구하며 소주·맥주를 시민들에게 원가로 제공하겠다는 현수막을 내걸었던 한 자영업자가 코로나19 여파로 8년 만에 폐업을 선언했다. 폐업 소식을 접한 누리꾼들 사이에서는 뜻하지 않은 논쟁이 벌어졌다.


지난 28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 사이트에는 '8년간 유지해온 가게 폐업합니다'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자신을 울산에서 해물포차를 운영하는 남성이라고 밝힌 글쓴이는 "말 그대로 8년간 해온 업장, 2월 초에 폐업한다. 코로나19 오고 딱 1년 버텼다. 더 아무 의미가 없는 것 같아 접으려 한다"라고 했다.


이어 "자영업 하시는 분들 정말 많이 힘드실 거로 생각한다. 오후 5시에 오픈해서 새벽 5시까지 하던 가게인데 9시에 문을 닫으라고 하니 아무도 술 먹으러 오는 사람이 없다"라며 "매달 월세 660만 원에 전기세·기타 공과금·직원 월급 등을 더 감당할 수가 없다"라고 토로했다.


그러면서 "8년 동안 장사하면서 별의별 일 다 있었지만, 코로나 상황은 도저히 이겨내질 못했다. 세월호·메르스·고래회충·콜레라 파동도 다 버티고 잘 해왔었는데 이건 너무 세다"라며 "이 와중에 집합 금지 어기고 백 명씩 걸려대는 종교집단 자기들이 저지르는 짓 때문에 열심히 사는 자영업 하시는 분들은 무슨 죄냐. 정부 방역 수칙 지키는 사람만 호구인가 싶기도 하다"며 불만을 드러냈다.


해당 글을 접한 대다수의 누리꾼은 "그동안 수고하셨다. 힘내시라", "저도 장사하는 처지라 정말 공감된다. 하루하루가 지옥 같다"라는 등의 반응을 보였다.


그러나 한 누리꾼의 댓글에 상황은 반전됐다. 글쓴이가 폐업의 원인을 애꿎은 정치인 탓으로 돌린다는 것이다. 누리꾼은 "이분 닭 X 탄핵 당시 소주 무한리필 현수막 거신 분 맞느냐"라고 물었고, 글쓴이는 "맞다. 이게 다 닭 X가 똥을 싸놓아서 그렇다"라며 답했다. 다른 댓글을 통해 "박근혜 전 대통령 정부 때 생각하면 치가 떨린다. 지금 현 정부는 나름 잘하고 있다고 생각한다"라고 답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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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로 인해 8년 만에 폐업 소식을 알린 게시글에서 누리꾼들이 상반된 반응을 보이고 있다. [이미지출처 = 온라인 커뮤니티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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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 글쓴이는 지난 2016년 국정농단 사태 당시 '박근혜는 하야하라'라는 내용의 현수막을 내걸며 "나라 꼬라지가 이게 뭐냐"라며 "열불나는 가슴 안고 마음은 청와대에 몸은 이곳에 서빙하고 있다"라고 적었다.


또 "국민이 대통령을 뽑았는데 국민 말은 듣지 않고 최순실 말만 듣는 대통령은 필요 없다"라면서 "헌법을 무시하고 최순실이라는 사람에게 권력을 갖다 바친 박근혜는 당장 하야해야 한다. 우리는 그들이 생각하는 것처럼 개, 돼지가 아니지 않느냐"라고 울분을 토했다.


그러면서 "시민 여러분 힘내시고 술이라도 싸게 드셔라. 소주, 맥주를 원가에 드리겠다. 저로서는 이 방법이 최선의 시위이고 방법"이라고 적었다.


이 사실이 알려지자 일부 누리꾼들은 "이게 왜 박근혜 전 대통령 탓이냐. 아직도 정신 못 차렸다", "안타깝지만, 정부 탓하지 마라. 세월호와 메르스 때는 자영업자들이 피해 본 거 없었다" 등의 비판 반응을 보였다.



최은영 인턴기자 cey1214817@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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