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에선 해리스가 차기 후보
공화당은 펜스 前 부통령 거론
미국 조 바이든 대통령이 역대 최고령(78세)의 나이로 대통령 임기를 시작하면서 2024년 대선 후보 명단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일부 관계자들은 2024년 대선이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바이든과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대결이 될 수 있다고 내다봤다.
지난달 바이든 취임 당일(20일) 미 정치매체 폴리티코에 따르면 바이든의 최측근인 민주당 크리스 쿤 상원의원(델라웨어주)은 "바이든이 재선을 생각하고 있다"고 밝혔다. 바이든은 지난 2019년 12월만 하더라도 측근들에게 재선 생각이 없다고 말했지만, 지난해 경선 승리 이후 "나는 첫 임기만 마칠 생각이 없다"고 강조했다. 쿤은 "바이든은 자신이 미 역사에서 분명한 전환점에 서 있다는 점을 알고 있고 도전에 맞설 것이다"고 말했다.
그러나 미 정가에서는 바이든이 2024년이면 82세가 된다며 직무 수행이 어렵다고 보고 있다. 유력한 민주당 대선 후보로는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이 거론되고 있으며 민주당 알렉산드리아 오카시오 코르테즈 하원의원(뉴욕주)도 주목받고 있다. 두 인물 모두 당선되면 최초의 여성 대통령이 된다.
지난해 민주당 대선 경선에 뛰어들었다 중도 하차한 아시아계 사업가 앤드루 양은 지난해 11월 발표에서 2024년 대선에 출마하겠다고 예고했다. 코로나19 방역 대응에서 트럼프와 정면 대결을 벌였던 민주당 소속 앤드루 쿠오모 뉴욕주지사는 지난해 3월에 출마 의향이 없다고 밝혔다.
현재 유력한 시나리오는 바이든과 트럼프의 재대결이다. 트럼프는 2월 상원의 탄핵 심판이 부결되면 2024년 대선에도 자유롭게 출마할 수 있다. 그는 지난달 20일 고별 연설에서도 "어떤 형태로든 돌아오겠다"고 다짐했다.
만약 트럼프의 출마가 좌절될 경우 마이크 펜스 전 부통령이 대권에 도전할 가능성이 크다. 미 언론들은 지난해 8월 공화당 전당대회에 연사로 섰던 마이크 폼페이오 전 국무장관과 니키 헤일리 전 유엔주재 미 대사도 유력한 대선 잠룡이라고 평가했다.
트럼프 임기 동안 홍역을 치렀던 공화당이 트럼프 계열 인사들을 거부할 수도 있다. 이와 관련해 미 정치매체 더힐은 반(反) 트럼프 인사 가운데 테드 크루즈 상원의원(텍사스주)이 유력한 후보라고 설명했다. 지난 2016년 공화당 경선에서 중도 하차했던 크루즈는 트럼프 임기 내내 정부와 충돌했다. 같은 경선에서 출마했던 공화당 마르코 루비오 상원의원(플로리다주)도 강력한 대선 후보다.
한편 지난해 대선에서 무소속으로 출마해 약 6만표를 받았던 유명 래퍼 카니예 웨스트 역시 2024년 대선에 다시 도전할 것으로 알려졌다.
박종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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