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년 대선 후 문재인 대통령에 섭섭했지만…다 풀렸다”
박영선 전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이 26일 오전 서울 여의도 중소기업중앙회관에서 4.7 서울시장 보궐선거 출마를 선언하고 있다.(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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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의 박영선 서울시장 예비후보가 서울시장직에 대한 자신의 소견을 밝혔다.
그는 30일 공개된 팟빵의 오디오 잡지 ‘월말 김어준’에 출연해 서울시장 보궐선거와 관련해서 “서울시장직을 대선 징검다리로 생각하는 것은 옳지 않다”고 강조했다.
박 후보는 ‘우상호 의원이 아니라 본인이 서울시장 후보가 돼야 하는 이유가 무엇인지’라는 질문에 “우상호 의원도 좋은 후보인데 제 전공이 도시지리학”이라며 “도시에 대한 관심이 제 전공이었다. 서울이라는 도시의 방향을 어떤 식으로 끌고 가야 할지 오래 생각했다”고 답했다.
그러면서 “서울시장이라는 자리를 대권으로 가는 징검다리라는 해석을 많이 하시는데 ‘그것은 아니지 않나’라고 생각한다”며 “그런 생각을 하는 사람을 서울시장으로 뽑아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을 본인의 라이벌로 생각하느냐’라는 질문에 “아니다”라며 “제가 원내대표 나갈 때도 도움을 요청하자 추 장관이 흔쾌히 도와주겠다고 말했다”라고 소개했다.
재난지원금 선별·보편 지원 논란에 대해서는 “둘 다 섞어 써야 한다”며 “정책을 유연하게 가져가야 한다”고 밝혔다.
박 후보는 2012년 대선 당시 문 대통령에게 섭섭한 마음을 품고 있었지만, 이후 다 풀렸다는 것도 솔직하게 털어놓았다. 그는 “문재인 후보에 집착하고 있었고 반드시 이겨야 한다는 마음이 컸는데 제 의견을 들어주지 않았다”며 “인정을 못 받았다는 마음에 삐쳐서 이후 회의에 오라고 하면 잘 안 갔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사실 속마음은 회의에 안 가면 찾을 줄 알았는데 그러지를 않더라”라며 “문 대통령은 애정이 눈빛으로만 나타나고 말씀을 잘 안 하는 스타일”이라고 설명했다.
박영선 후보는 문 대통령과의 관계가 회복하는 과정에 대해 2017년 일화를 소개했다. 그는 “(문 대통령이) 2017년 전화를 주셨는데 안 받았다. 하루 지나서 또 왔는데 이것도 안 받았다. 사실 세 번째 오면 받겠다는 마음이었다”며 “그러니까 양정철 비서관이 나타나서 전화 좀 받으라고 하더라”라고 전했다. 이어 “제가 그분(양정철)한테는 안 받을 거라고 했지만, 사실은 전화를 기다렸다”며 “전화통화를 하는 순간 마음은 다 풀렸지만, 목소리는 냉랭하게 했다”며 “그리고는 만나서 3시간 동안 섭섭했던 점을 다 말했고 (서운함이) 다 사라졌다. (문 대통령이) 계속 반찬만 잡수시다가 얘기 다 했느냐고 묻더니 ‘내일부터 저랑 항상 같이 다닙시다’라고 하시더라”라고 당시의 밀고 당기기를 풀어놓았다.
박 후보는 정청래 의원 낙천을 자신이 주도했다는 소문에 대해서 “내가 아무리 얘기해도 사람들이 안 믿더라”며 “저는 정청래 의원을 절대 자르면 안 된다고 했는데 그 말이 왜곡돼 퍼졌다. 당시 정청래 의원에 대한 분함을 누군가는 받아줘야 한다는 생각에 그냥 넘어갔다”고 해명했다.
[이투데이/배준호 기자(baejh94@e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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