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6월 서울 종로구 주한 미국대사관에 걸린 ‘흑인 목숨도 소중하다’(Black lives matter) 대형 현수막. 사진=연합뉴스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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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노재웅 기자] ‘흑인 목숨도 소중하다’(BLM·Black Lives Matter) 운동이 올해 노벨평화상 후보에 올랐다.
30일 가디언 등 외신에 따르면 BLM 운동을 노벨평화상 후보로 추천한 노르웨이의 페테르 에이드 의원은 추천서에서 “BLM은 전 세계가 인종차별에 대해 자각하는 데 큰 성과를 냈다”고 말했다.
올해 노벨평화상 후보 추천기한은 내달 1일까지다. 노르웨이 노벨위원회는 3월 말까지 간추린 후보 명단을 공개하고 10월에 수상자를 발표한다.
지난해 노벨평화상은 세계식량계획(WFP)에 돌아갔다. 당시 노벨위는 300건 넘는 후보 추천을 받았다.
페테르 에이드 의원은 “BLM 운동은 흑인 등 억압된 이들뿐 아니라 모든 사회집단의 구성원을 결집시켰다는 점에서 이전의 운동과 다르다”라면서 “전 세계적인 인종차별에 맞서는 중요한 운동으로 거듭났다”라고 평가했다.
BLM 운동은 2013년 17세 흑인 청년 트레이본 마틴에게 총을 쏴 숨지게 한 히스패닉계 백인 조지 지머먼이 미국 법원에서 무죄 판결을 받자 분노한 시민들이 처음 조직했다.
BLM 운동은 지난해 5월 미국 미네소타주 미니애폴리스에서 백인 경찰관의 무릎에 눌려 흑인 조지 플로이드가 숨진 사건을 계기로 미국을 넘어 유럽, 아시아 등 전세계로 퍼져나갔다.
에이드 의원은 미국 주요 도시에서 시위가 폭력적으로 전개됐다는 보수진영의 비판에 대해 “당연히 폭력 사태도 있었지만 대체로 경찰이나 맞불 시위대가 일으킨 것”이라고 반박했다.
그러면서 “BLM 시위 대부분이 평화로웠다는 연구 결과들이 있다”고 말했다.
무력분쟁·테러 자료를 분석하는 다국적 단체 ACLED가 지난해 9월 집계한 자료에 따르면 미국에서 벌어진 BLM 시위의 93%가량이 심각한 인적, 재산 피해를 낳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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