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문동주 기자 = 허경영 대표가 갑자기 화이트보드를 집어 들었다. 그리곤 자신의 이름을 한자로 적기 시작했다. "내 이름이 허락할 허(許), 서울 경(京), 편안할 영(寧)이에요. '서울을 편안하게 하는 걸 허락한다'. 누가 봐도 내 이름은 서울시장이 될 수밖에 없어"
지난 27일 경기 양주시 '하늘궁'에서 만난 허경영 국가혁명당 대표는 "세계 통일을 할 수 있는 곳이 한반도 서울"이라며 서울시장 출마 이유에 대해 이같이 답했다.
4월 서울시장 보궐선거 출마를 선언한 그는 이번에도 '결혼수당', '연애수당'과 같은 다소 황당한 공약을 내걸었다.
가장 화제가 된 '연애수당' 공약에 대해 그는 "20세 이상 결혼 안 한 사람에게 매달 20만원씩 주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구청을 가야지만 받을 수 있도록 하고 그날을 매월 하루 같은 날로 정할 거다. 거기 모인 젊은 남녀들이 술도 먹고 밥도 먹으면서 서로 눈이 맞도록 하는 것이다. 지역이 마음에 안 들면 은평구 사는 사람이 강남구로 갈 수도 있다"며 구체적인 계획을 말했다.
그는 연애수당 이외에도 '재산세 폐지' 공약을 강조했다. 그는 "매년 내는 재산세는 월세를 내는 거나 다를 게 없다"며 "집 가진 서울 사람들을 월세 사는 사람으로 만들어버리는 것이다. 이걸 다 없애버리겠다"고 말했다.
그의 공약에 대한 대중들의 평가는 '허무맹랑하다'는 것이 일반적이다. 이런 반응을 알고 있냐는 질문에 허 대표는 "요새는 그런 반응이 많이 사라졌다. 대신 댓글을 보면 '이제 보니 허경영 공약이 맞다', '선견지명이 있다'는 평가가 많다"며 "나 같은 재미있고 희망적인 사람이 필요하다. 목에 힘주고 점잖은 척하다가 뒤에서 성추행이나 하는 그런 사람들이 돼서는 안 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오세훈, 나경원, 박영선 등 쟁쟁한 서울시장 경쟁자들에 대한 생각을 묻자 그는 "부속으로 치면 그런 사람들은 한번 썼던 부속이고 새 부속으로 바꿀 때"라고 답했다. 이어 그는 "여당이든 야당이든 여야는 그 나물에 그 밥"이라며 "나같이 여야가 아닌 사람이 한번 해줘야 여야를 모두 통솔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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