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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19 (목)

이슈 초유의 공매도 전쟁

“게임스탑發 시장 변동성, 단기 소음 작용 가능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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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투자증권 보고서

“다음주 코스피 밴드 3000~3160선 제시”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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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김윤지 기자] 한국투자증권은 테이퍼링(자산매입 축소) 우려는 완화됐으나 실적과 공매도 관련 등 단기 변동성이 이어지면서 국내 증시에 대해 당분간 조정 기간을 거친 후 상승 흐름이 재개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다음주 코스피 지수 밴드는 3000~3160선으로 제시했다.

김성근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29일 보고서에서 “1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선 테이퍼링에 대한 논의도 시기상조라는 입장을 다시 한 번 강조하는 등 예상 밖의 일은 없었다”면서도 “경기에 대한 문구가 지난 회의에 비해 다소 비관적으로 변했고, 공매도로 인한 헤지펀드 손실 우려가 부각되면서 시장은 하락했다”고 분석했다.

그는 지켜봐야 할 요소로 백신 접종과 미국 부양책 협상을 꼽았다. 코로나19 백신은 공급 차질로 인해 유럽연합(EU)의 경우에는 접종이 매우 더딘 상황이다. 화이자가 백신 생산 확대를 위해 시설 재정비를 하고 있고, 그 공백을 채워줄 것으로 기대됐던 아스트라제네카 백신도 3월까지 EU에 약속했던 물량 중 40%만 공급이 가능하다는 입장을 발표했다. 조 바이든 대통령이 제안한 1조9000억 달러 규모 부양책은 공화당의 반대에 직면한 상황이다. 최종 통과되더라도 그 시기가 뒤쳐질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된다.

다만 실적 시즌이 본격적으로 시작된 만큼 실적 발표를 눈여겨 볼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변동성은 이어질 수 있으나 여전히 상승 여력은 남아 있다는 판단에서다. 김 연구원은 “다음주 미국에선 아마존, 알파벳, 국내에선 만도, 엔씨소프트 등이 예정돼 있다”면서 “올해와 내년 실적 추정치의 상향 조정이 지속되고 있고, 주요 지수의 기대수익률도 아직 국채 금리보다는 높은 수준으로, 여전히 저가매수(buy the dip) 전략이 유효한 구간”이라고 짚었다.

그는 단기 소음 요소로 미국 게임 소매업체 게임스탑을 둘러싼 개인 투자자와 헤지펀드의 대립을 지목했다. 최근 시장 이목은 FOMC나 애플 실적이 아닌 주간 수익률 435%에 달하는 게임스탑에 쏠려 있다. 김 연구원은 “개인과 헤지펀드의 공방이 계속될 것이란 전망이 시장을 극단으로 몰고 가고 있다”면서 “분명한 것은 시장 측면에서 문제가 될 수 있다는 점”이라고 지적했다. 전체 흐름을 흔드는 요인은 아니지만 일시적인 변동성을 키우는 소음이 되기 충분하다는 의미다. 숏 스퀴즈에 직면한 헤지펀드가 공매도 포지션을 청산하기 위해 다른 자산을 매도하는 과정에서 시장 변동성이 급격하게 커질 수 있고, 버블에 대한 경계심리가 고조된 시기에는 충격 강도가 예상보다 더 커질 수 있다는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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