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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낸셜뉴스] 최근 국내에서 공매도 재개를 놓고 논란이 벌어지는 가운데 미국 증시에서 개인들이 공매도에 나선 헤지펀드를 상대로 역공을 통해 막대한 수익을 올려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특히 우리 서학개미들도 논란이 된 비디오게임 유통업체인 게임스탑 주식을 약 700억원 규모로 거래해 큰 수익을 얻은 것으로 나타났다.
28일(이하 현지시간) 한국예탁결제원 증권정보포털 세이브로에 따르면 결제일 기준으로 지난 15~27일 서학개미의 게임스탑 거래대금(매수·매도)은 6011만 달러(약 672억원)에 달했다. 지난 15일 처음으로 해외주식 매수 상위종목 45위에 이름을 올렸다. 결제일 기준(T+3일)인 점을 감안하면 실제 거래는 12~22일 이뤄졌을 것으로 추정된다.
게임스탑 주가는 말 그대로 폭등세다. 27일 뉴욕증시에서 전 거래일보다 199.53달러(134.8%) 오른 347.51달러로 장을 마쳤다. 전 거래일 92.71% 급등에 이어 연이틀 폭등세다. 지난 5일 종가 기준 17.37달러에 불과하던 주가는 15거래일 만에 700배 가까이 폭등했다. 서학개미가 12일 이 주식을 매수했다고 가정하면 12거래일만에 수익률은 약 642%에 달한다.
게임스탑은 미국에서 젊은이들이 많이 사용하는 소셜미디어 '레딧'에서 관심을 받으면서 주가가 크게 오르기 시작했다. 여기에 게임스탑 주가 하락에 베팅하는 공매도가 불이 붙으면서 개미와의 전쟁이 시작됐다.
헤지펀드들의 공매도에 분노한 개인투자자들이 온라인으로 서로 매수를 약속하면서 주가를 끌어올리기 시작했다. 게임스탑의 주가가 천정부지로 치솟으면서 헤지펀드들이 손실을 만회하기 위해 저가에 공매했던 주식을 더 비싼 가격으로 되사는 '숏 스퀴즈'에 몰리며 상승률이 더 커졌다.
레딧을 중심으로 뭉친 개인투자자들은 27일 게임스탑 외에도 AMC(301.21%), 익스프레스(214.14%), 베드배스&비욘드(43.45%) 등을 집중 매수, 주가를 끌어올렸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이번 사태를 상황을 두고 "개미투자자 부대가 월가를 포위하면서 시장을 뒤흔들고 베테랑 헤지펀드들을 비틀거리게 하고 있다"고 묘사했다.
그러나 시장에선 펀더멘탈을 반영하지 않는 주가 급등은 결국 시장의 거품을 반영하는 것이라는 지적이 적지 않다. 파장이 커지면서 미 정부는 해당 상황에 대한 적극 모니터링에 나섰다. 미국 증권 규제당국인 증권거래위원회(SEC)는 성명을 통해 "투자자 보호와 효율적인 시장 관리를 위해 유관 기관들과 협력하고 있다"며 "상황을 적극적으로 모니터링 중"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한편 국내에서는 오는 3월 16일 공매도 재개를 놓고 논쟁이 벌어지고 있는 상황이다. 동학개미들은 청와대 청원까지 할 정도로 공매도 재개를 강하게 반대하는 반면 일부에서는 외국인들의 매수세 전환을 위해서는 공매도가 필요하다는 주장을 내놓고 있다.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은 공매도 금지 조치를 3~6개월 연장하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mjk@fnnews.com 김미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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