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증시 게임스탑 이슈에 '위험 회피 심리' 커져
외국인 주식, 3거래일 연속 순매도...4조1870억원 팔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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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이윤화 기자] 원·달러 환율이 하루 새 15원 이상 올라 1120원을 코 앞에 두고 있다. 작년 코로나19 팬데믹이 가장 심각했던 3월 이후 10개월 만에 가장 큰 폭의 상승세를 보인 것이다. 환율도 두 달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미국 증시 조정을 시작으로 위험자산 회피 심리가 강해진 탓에 달러가 큰 폭의 강세를 보였다.
28일 환율 추이. |
28일 서울외국환중개에 따르면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보다 15.20원(1.38%) 오른 1119.60원에 거래를 마쳤다. 작년 3월 23일(20.0원) 이후 가장 큰 폭의 상승세를 보였다. 종가 기준으로 작년 11월 6일(1120.40원) 이후 최고치다.
이날 환율은 전 거래일 종가(1104.40원) 대비 5.60원 오른 1110.00원에 개장한 이후 오후 들어 상승폭을 확대했다.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 회의의 정책결정 및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의 기자회견 내용이 대체로 예상에 부합했으나 코로나19 백신 공급 지연 우려, 경제지표 부진 등으로 금리 및 주가가 하락한 반면 달러화가 강세를 보인 영향이다.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달러의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인덱스도 위안화, 유로화 약세 등으로 전장 대비 0.03% 오른 90.7선까지 상승했다. 또 미국 게임스탑이 하루 새 두 세 배의 급등세를 보이며 미국 증시가 투기판이 되고 있다는 우려에 투자 심리가 얼어붙었다. 이에 뉴욕 3대 지수 모두 2% 이상 하락했다.
환율은 위험자산 선호 심리가 약해진 뉴욕 증시의 영향을 받은 국내 증시가 낙폭을 확대하면서 더욱 상승 압력을 받았다. 이날 코스피는 전 거래일 대비 53.51포인트, 1.71% 내린 3069.05에 거래를 마쳤다. 외국인 투자자는 이날(1조5000억원 가량 순매도)을 포함, 3거래일 연속 순매도세를 보였다. 이 기간 무려 4조1870억원 가량을 내다팔았다.
백석현 신한은행 연구원은 “어제 주식시장에서부터 위험 회피 심리가 불거졌고 미국 개인투자자들이 (게임스탑 관련) 공매도 헤지펀드를 물리쳐버렸다. 헤지펀드들은 마진콜 당하고 나면 이를 채워넣어야 해 다른 주식을 팔아야 한다는 인식이 강해져 매도세가 커졌다”면서 “안 그래도 주식시장 벨류에이션에 대한 불안감이 있었는데 게임스탑 이벤트가 터지니 달러 매도 포지션을 갖고 있던 세력들이 한꺼번에 정리를 해버려 상승 폭을 키웠다”고 밝혔다.
이날 서울외국환중개와 한국자금중개에서 거래된 거래대금은 126억8300만달러로 집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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