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격수업 출결 확인 기간 7일→3일로 단축
서리가 내린다는 절기 상강(霜降)이자 올가을 가장 쌀쌀한 날씨를 보인 23일 서울 서초구의 한 초등학교 앞에서 한 엄마가 등교하는 아이를 꼭 안아주고 있다. 기상청은 이날 전국 대부분 지역의 아침 기온이 5도 내외로 떨어지고 낮 기온은 15도 이하에 머물 것으로 예보했다./김현민 기자 kimhyun81@ |
[아시아경제 한진주 기자] 올해 학교는 개학연기 없이 3월부터 정상적으로 운영된다. 대학수학능력시험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로 인한 연기 없이 11월 셋째 주 목요일인 11월18일에 실시한다.
교육부와 전국시도교육감협의회는 28일 이런 내용을 담은 ‘2021년 학사 및 교육과정 운영 지원 방안’을 발표했다. 유아와 초등학교 1~2학년 우선 등교를 원칙으로 거리두기 2단계까지는 예외로 등교할 수 있게 조치하기로 했다. 특수학교와 소규모학교(400명 이하) 등은 2.5단계까지 밀집도 적용여부를 자율 결정한다.
초 1~2학년 최대한 등교… 2단계 밀집도 예외 적용
이번 발표의 핵심은 지역이나 학교별 상황에 따라 등교수업을 탄력 운영할 수 있게 하되 기초학력이 중요한 초등 1~2학년은 우선 등교시키고, 원격수업 출결·평가 지침을 개선하는 것이다. 우선 학력 격차와 돌봄 공백 해소를 위해 거리두기 학교 밀집도 예외 기준을 마련했다. 유아·초 1~2학년은 2단계까지 예외, 특수·소규모 학교는 2.5단계까지 예외다. 현행 2단계는 밀집도 3분의1을 원칙으로 최대 3분의2 까지 등교할 수 있다. 예를 들면 전교생이 900명, 학년당 150명인 초등학교에서는 1·2학년 300명이 등교하고 나머지 학년에서 200명이 등교할 수 있다.
학교가 자율적으로 밀집도 적용 제외여부 결정이 가능하지만 교육당국이 지역 감염병 상황에 따라 조정을 권고할 수 있다. 고등학교는 2단계까지 3분의2 등교가 가능한데, 고3 우선등교 여부는 학교에서 정한다. 확진자가 발생하거나 지역 감염 상황이 악화돼 원격수업으로 전환하면 등교수업일 조정 매뉴얼에 따라 방역당국·교육부와 사전협의를 거쳐야한다. 식사를 할 때는 접촉을 최소화하기 위해 급식시간을 충분히 확보하고 동선을 관리, 가림막을 설치해 밀집도를 완화한다. 또 원격수업을 듣는 학생에게도 희망하면 급식을 제공한다. 학교당 3~5명씩 방역·생활지도인력도 배치한다.
원격수업 출결확인 가능 기간은 7일에서 3일로 단축된다. 교과별 출결확인 계획도 학부모와 학생에게 사전 안내한다 지역이나 학교 여건에 맞게 탄력적으로 수업시간을 운영할 수 있게 된다. 다만 학교별 상황에 따라 수업시간 범위나 시수 보강은 시도교육청과 학교간 협의로 결정한다. 중·고교에서 기초탐구교과는 동영상 평가가 불가능했지만, 올해부터는 초·중·고 전 교과 동영상으로 평가를 할 수 있다. 거리두기 단계별 평가기준도 세분화했다. 3단계일 때 중학교 1·2학년은 평가를 산출하지 않아도 되고 제한적 등교일에 맞게 평가를 기재하면 된다.
보내도 걱정, 안보내도 걱정인 학부모들
학부모들은 학급 과밀 등을 우려하고 있다. 현행 원격수업 체제에서는 학력격차를 메우기엔 역부족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올해 입학하는 자녀를 둔 30대 학부모는 "5만명으로 통제하기 어려운 아이들 방역을 제대로 해낼 수 있을지 의문이고 교실 과밀 해소를 위해 분반은 필수"라고 지적했다.
또 다른 40대 학부모는 "원격수업이 보통 20분 정도 이뤄지는데 부모가 전후과정, 수업 듣는것까지 지켜보지 않으면 집중이 불가능하고 이것만으로 학습격차를 해소하는건 불가능"이라며 "학원 운영 재개되면서 불안해진 학부모들이 학원을 더 늘리고 있어 사교육 확대로 학력격차가 커질 것 같다"고 말했다.
이재갑 한림대 감염내과 교수는 "학교 내 전파 가능성이 낮고 감염돼도 중증으로 진행될 확률이 낮은 것은 객관적 사실이며 수업을 진행하되 교실 밀집도 낮추는 방법을 만들어야 한다"며 "3차 유행때 학생 2500명이 감염됐는데 대부분 지역사회감염이었다는 점을 감안하면 가족들이 각별히 더 조심해야한다"고 말했다
한진주 기자 truepearl@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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