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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3 (토)

이슈 최악의 위기 맞은 자영업

한 자영업자의 이야기…"저는 대한민국 소상공인 허희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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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안서 커피숍하는 허 대표, 26일 국민의당 간담회서 울먹이며 사연

허 "지난해 딸 아이와 자살까지 생각…사채까지 써가며 장사 버텼다"

2019년 6.7억 매출 작년 2.6억으로…상환·비용 부담에 폐업도 못해

"소상공인들 더 버틸 시간 없어 대출이라도 당장…급한 불 꺼줘야"

메트로신문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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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충남 천안에서 커피 매장을 운영하고 있는 허희영이라고 합니다.

코로나19는 저와 같은 소상공인들을 나락으로 떨어트리고 있습니다.

2019년에 6억7000만원이었던 저희 가게 매출은 지난해엔 2억6000만원까지 추락했습니다.(허 대표가 기자를 만나 실제 보여준 매출전표를 살펴보니 매출은 정확하게 2019년 6억7714만원, 2020년 2억6156만원이었다.)

160평 매장의 한 달 월세가 715만원입니다. 아이들(아르바이트생) 인건비만 (한 달)1100만원에 달합니다.

이렇다보니 6억7000만원 매출이던 2019년에도 (1년 장사를 한 뒤)제 주머니에 남는 돈은 480만원 밖에 되질 않았습니다.

20년 장사하면서 버틴 결과 4억원이 마이너스(-)로 남았습니다. 그런 와중에 지난해 코로나19가 터졌습니다.

안타깝게도 작년에 확진자까지 매장에 다녀갔습니다. 매출은 하락했습니다.

집도 팔았습니다. 초등학교 1학년인 딸 아이 학원도 끊었습니다. 전단지에 나오는 사채도 썼습니다. 버티기 힘들었습니다.

한때는 엄마가 아이를 데리고 자살하는게 정말 끔직한 일이라는 생각을 했습니다. 그런데 제가 어느새 그런 생각을 하고 있었습니다. 못살겠다 싶었습니다.

그래도 버텼습니다. 정부는 K-방역을 내세우며 코로나가 곧 종식될 것이라고 했습니다.

1차 소상공인 대출 5000만원을 받았고, (다른 곳에서)3억원 가까운 대출도 추가로 받았습니다. 버텨야했습니다.

그런데 올해로 넘어오니 11월에나 마스크를 벗을 수 있을지 어떨지 알수 없다고 합니다. 다시 힘이 빠집니다.

폐업을 하고 싶어도 쉽게 할 수 없습니다. 6억원 들여 인테리어를 한 매장을 철거하는데만 3000만원이 듭니다.

게다가 폐업을 하려면 정부가 소상공인 대출 5000만원을 먼저 상환하랍니다. 해도해도 너무 합니다.

지난해 1차 재난지원금 때 (코로나19 직전인)2019년 매출이 6억원이라며 단돈 100만원도 지원하지 못하겠다고 하던 정부였습니다. 2020년 (일부기간)매출이 1억원도 안되는데 전년 기준으로 계산해 재난지원금을 못준다는 게 이해가 가질 않았습니다.

아이들(아르바이트생)의 고용유지지원금(사업주 부담 40%)을 내기 위해 4대보험을 두 달간 못냈더니 차압(압류)하는게 정부입니다. 세금이 밀리니까 소상공인 대출도 못해준다는게 정부와 지자체입니다. 이건 소상공인들에게 죽으라는 이야기입니다.

학자금 대출이 연체된다고 하기에 알바생들도 짜르지 못하고 (고용유지지원금을 주고)있는 저 입니다.

2등급에서 7등급으로 하락한 제 신용등급은 정부가 다 깎아먹었습니다.

이렇게 1년 버텼으면 올해엔 뭐라도 제대로 된 대책이 있어야 할 것 아닙니까.

정부나 정치권이나 책상에 앉아 숫자만 계산하지 마세요. 손실보상 이야기가 나오지만 또 몇개월 보내실겁니까. 그때까지 저같은 소상공인들은 버티지 못합니다. 시간이 급합니다. 매출 하락분의 50%라도 먼저 대출해주고 나중에 갚도록 하면 되는것 아닙니까.

전기료도 두 달이 밀렸습니다.

저는 대한민국 소상공인입니다.

-허희영 대표는 국민의힘이 지난 26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주최한 '코로나19 피해소상공인 손실보상 등 대책 마련 간담회'에서 자신의 사연을 울먹이면서 소개했다. 본지는 허 대표의 이야기를 최대한 가감없이 전하는 것이 좋겠다는 판단에 따라 본인의 허락을 받아 옮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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