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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1.08 (수)

이슈 끊이지 않는 성범죄

이낙연, 박원순 피해자에 육성사과 "권력형 성범죄 처벌 강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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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일보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대표.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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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낙연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27일 “국가인권위원회가 고(故) 박원순 전 서울시장 성희롱 등에 대한 직권조사 결과를 발표했다”며 “피해자와 가족 분들께 다시 한번 깊이 사과 드린다”고 밝혔다. 이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인권위 조사 결과를 무겁게 받아들인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 대표는 이 사건에 대해 '성추행' 대신 '성희롱'으로 표현했다.

이 대표는 “피해자께서 2차 피해 없이 일상을 회복할 수 있도록 저희들 나름대로 최선을 다하겠다”고 했다. 이어 “성별 격차를 조장하는 낡은 제도와 관행을 과감히 뜯어고치겠다”며 “업무상 위력 등에 의한 성범죄가 다시 발붙이지 못하도록 권력형 성범죄는 관련 법을 고쳐서라도 처벌을 강화하겠다”고 강조했다.

그 동안 민주당은 사실 관계가 확인되지 않았다는 이유로 박 전 시장 성추행 의혹에 대해 모호한 태도를 취해온 바 있다. 지난해 7월 성추행 의혹이 불거졌을 때 피해자를 ‘피해 호소인’이라고 지칭하기도 했다. 이 대표 역시 의원 시절이던 지난해 7월, 박 전 시장이 숨진 후 닷새 만에 페이스북에 "국민 여러분께 머리 숙여 사과드린다. 처절하게 성찰하겠다"며 사과했지만 피해자를 '피해 고소인'이라고 표현했다.

당시 대표였던 이해찬 전 민주당 대표는 박 전 시장의 성추행 의혹을 묻는 기자들에게 "그런 걸 이 자리에서 예의라고 하는 것인가. 최소한 가릴 게 있다"며 언성을 높이기도 했다. 일부 의원들은 “(피해자 측의 성추행 주장은) 언어 상징 조작”, “박 전 시장을 가해자로 기정사실화 하는 건 사자(死者) 명예훼손” 같은 발언으로 2차 가해 경계를 넘나들었다.

박준석 기자 pjs@hankookilbo.com
홍인택 기자 heute128@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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