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부산시장 보궐선거 '미니 대선'급 파장
민주당 패배시 文대통령 레임덕 불가피할듯
26일 여권 유력 후보군인 박영선 전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이 서울시장 보궐선거 출마를 공식화하면서 여야 서울시장 대진표가 짜여졌다. 박 전 장관과 우상호 민주당 의원, 국민의힘 소속 나경원 전 의원과 오세훈 전 서울시장,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경쟁에 돌입하면서 보궐선거로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문재인 대통령. (사진=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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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 대통령에 미칠 파장에도 관심이 쏠린다. 최저수준으로 연일 하락하던 문 대통령 지지율이 최근 하락세를 멈췄지만, 여전히 안심할 수 없는 상황이다. 문 대통령 국정수행 부정평가 최대 요인인 부동산 혼란도 현재 진행형인 만큼, 지지율 회복을 장담하기 힘든 상태다.
여론조사 전문기관 리얼미터가 지난 25일 발표한 것을 보면 문 대통령의 1월 3주차 지지율은 43.0%로 나타났다. 30%대를 전전하던 지지율이 8주 만에 40%대로 상승한 것이기는 하지만 안심하기 어려운 수치다. 부정평가(53.2%)가 오차범위 밖에서 높은 상태가 지속되고 있어서다.
반면 차기 대권 후보에 대한 결집세는 뜨거워지고 있다. 엠브레인퍼블릭·케이스탯리서치·코리아리서치·한국리서치가 지난 21일 발표한 여론조사 결과를 보면 ‘차기 대통령감으로 누가 적합한지’ 묻는 질문에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27%로 1위를 차지했다. 2주 전 조사 대비 3%포인트 오른 수치로, 이낙연 민주당 대표(13%), 윤석열 검찰총장(10%)을 따돌리고 있다.
이 같은 상황에서 서울·부산시장 재보궐 선거에서 민주당이 패배할 경우 문 대통령의 레임덕이 본격 시작될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서울·부산시장 선거는 차기 대선 전초전이라는 평가가 나올 정도로 국민적 관심사가 높다. 지난해 총선에서 민주당이 압승하면서 문 대통령의 영향력이 유지됐는데, 이번 보궐선거에서 패배한다면 정반대 분위기가 연출될 수 있다.
보궐선거에서 민주당이 패배한다는 것은 곧 국민들이 문재인 정권을 심판했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보궐선거에서 국민들이 민주당의 손을 들어주지 않는다면, 정권을 재창출해야 하는 민주당 입장에서는 대통령과 거리두기에 돌입할 수밖에 없다. 특히 대선주자급 거물들이 문 대통령과 각을 세울 가능성이 커진다. 이 경우 문 대통령 지지율 하락세는 더욱 가팔라질 것으로 보인다. 한반도 평화프로세스 등 추진과제를 풀고자 하는 문 대통령이 힘을 잃어버릴 수 있다는 것이다. 반대로 민주당이 선거에서 승리한다면 문 대통령이 다시 한번 국정동력을 확보할 수 있다.
윤태곤 의제와전략그룹 더모아 정치분석실장은 “민주당이 보궐선거에서 패배할 경우 민주당 내부에서 ‘청와대만 바라보다가 이렇게 됐다’는 목소리가 높아질 수 있다. 반대로 (친문) 강성 의견도 커지면서 잡음이 커질 것”이라면서 “대통령 지지율도 당연하게 떨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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