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 첫 본회의서 '꼴불견'…김한종 의장 "소통의 계기로 삼겠다"
전남도의회 |
(무안=연합뉴스) 여운창 기자 = 전남도의회 의장 불신임안이 안건 발의 의원들에 의해 자진 철회됐다.
새해 첫 본회의에서 의원 간 고성이 오가는 등 꼴불견까지 연출했던 의장 불신임안은 결국 없었던 일로 되면서 의원들 스스로 의회 얼굴에 먹칠했다는 지적도 나온다.
26일 전남도의회에 따르면 의장 불신임안을 발의했던 임종기(더불어민주당·순천2) 의원 등은 이날 오후 도의회 민주당 원내대표실에서 모임을 하고 이같이 결정했다.
이날 모임에는 불신임안에 찬성했던 의원 14명 모두 참석하지는 않았지만, 불참 의원들도 모임의 결정에 따르기로 한 것으로 전해졌다.
자진 철회를 결정한 의원들은 이 같은 뜻을 민주당 원내대표인 이장석 의원에게 밝혔고, 이 의원은 이를 의장과 의회에 전달했다.
의원들의 자진 철회는 이날 오전 열린 본회의에서 의장이 사과의 취지로 유감을 표명한데다, 일부 의원들은 같은 당 의원 간 불화로 비치는 데 대해서도 우려를 표명한 것이 원인이 된 것으로 알려졌다.
불신임안 발의를 이끌었던 임종기 의원은 "원칙을 지키자고 요구했던 것 그 이상 이하도 아니다"며 "앞으로 의장이 정해진 규정에 따라 의회를 이끌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전남도의회는 이날 오전 새해 첫 본회의를 열었지만 의장 불신임안 상정과 표결을 놓고 고성이 오가고 한때 정회하는 등 파행을 겪었다.
불신임안은 표결 끝에 결국 보류됐지만, 연초부터 전남도청과 도 교육청 집행부까지 앞에 둔 채 볼썽사나운 모습으로 실망감을 안겨줬다.
의장 불신임 안건은 임종기 의원 등 민주당 의원 13명과 민생당 비례대표 김복실 의원 등 도의원 14명이 지난달 18일 발의했다.
불신임 결의안에 참여한 의원은 민주당 임종기(순천2)·임영수(보성1)·김용호(강진2)·정광호(신안2)·최병용(여수5)·장세일(영광1)·정옥님(비례)·나광국(무안2)·신의준(완도2)·박종원(담양1)·민병대(여수3)·박진권(고흥1)·조옥현(목포2) 의원과 민생당 김복실(비례) 의원이다.
이들 의원은 광양만권경제자유구역 조합 위원 선정 부당성, 민간공항 이전과 민주당 원내대표 처우와 관련한 5분 자유발언 제한 등을 불신임 사유로 들었다.
도의회 안팎에서는 이번 의장 불신임안이 자신들의 요구사항을 들어주지 않은 의장 '망신주기' 밖에 안되는 명분 없는 행위라는 지적과 함께 자신들이 뽑은 같은 당 소속 의장을 민주당 의원들이 해코지하는 자해행위나 다름없다는 비난까지 샀다.
김한종 전남도의회 의장은 "소통이 부족했던 제 탓이라고 보고 도민들께 사과드린다"며 "앞으로 화합하는 의회가 되도록 도민만을 바라보고 의정활동을 펼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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