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경기도지사(가운데)가 26일 서울 여의도 글래드호텔에서 열린 경기도 기본주택 토론회에서 더불어민주당 서울시장 보궐선거 예비후보인 박영선 전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왼쪽), 우상호 의원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
이재명 경기지사(57)가 ‘여의도 정치권’과의 접촉면을 늘리며 광폭 행보에 나서고 있다. 이 지사가 26일 참석한 여의도 행사에는 ‘대권주자 지지율 1위’라는 위상을 반영하듯 서울시장 후보들을 비롯한 여권 인사 수십명이 몰려들었다. 이 지사가 정치적 외연 확장에 시동을 걸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 지사는 이날 경기도 주관으로 서울 여의도의 한 호텔에서 열린 ‘경기도 기본주택 토론회’에 참석했다. 기본주택은 이 지사의 ‘트레이드 마크’ 정책이다. 무주택자라면 누구나 자산·소득에 관계없이 장기간 분양·임대받아 거주할 수 있도록 하자는 취지다. 이 지사는 인사말에서 “기본주택은 문재인 대통령도 말한 ‘평생주택’ 개념과 동일하다”라며 “기본주택이든 평생주택이든 공공에서 주거를 책임진다는 점을 보여주고 투기가 불가능하도록 세제와 금융을 개혁하면 부동산 문제를 얼마든지 해결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 지사는 “소액의 ‘보편지원 때문에 방역 상황이 더 나빠질 것이라는 것은 기우에 가깝다”라면서 ‘전국민 재난지원’ 지론도 거침없이 설파했다. 그는 토론회 이후 당내 30대 의원들과 오찬을 함께 했고, 오는 27일에는 경기 수원시의 도지사 공관에서 의원들과 만찬도 할 예정이다.
이날 토론회는 여권 인사 50여명이 토론회 공동주최자로 이름을 올릴 정도로 북적였다. 서울·경기지역 의원 20여명은 직접 토론회에 참석하기까지 했다. 이재명계 좌장 역할을 하는 정성호 의원을 필두로 김영진·김병욱·이규민·소병훈·임종성·조응천·김남국 의원 등이 모습을 나타냈다. 축사를 보내 온 의원만 43명에 달해 토론회 자료집은 두툼했다.
민주당 서울시장 후보들도 ‘눈도장’을 찍었다. 박영선 전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은 토론회에서 “서울시장과 경기도지사는 늘 함께 논의하고 정책을 상의하는 관계”라고 말했다. 우상호 의원도 축사에서 “토론회를 이례적으로 수십 명이 공동 주최하는 것을 처음 본다. 관심도 많고 실현 가능성도 높은 정책이라는 확신을 갖게 됐다”고 말했다.
이 같은 풍경은 이 지사의 달라진 정치적 위상을 반영한다는 평가다. 이 지사는 최근 각종 여론조사에서 이낙연 민주당 대표와 윤석열 검찰총장을 거의 두배 격차로 따돌리며 대권후보 지지율 1위를 달리고 있다. 이날 행보는 오는 9월 민주당 대선 경선을 앞두고 여의도와의 접촉면을 늘려가며 대선주자 지위 ‘굳히기’에 들어간 것으로 읽힌다. 이 지사는 토론회 직후 기자들과 만나 “식사야 언제나 해야 되는 것이고, 그 기회에 만날 분 만나서 말씀 듣는 것”이라며 “경기도정에도 국회 협조를 구할 일이 많다. 일상적 활동으로 봐 주면 좋겠다”라고 말했다.
김상범 기자 ksb1231@kyunghyang.com
▶ [인터랙티브] 그 법들은 어떻게 문턱을 넘지 못했나
▶ 경향신문 바로가기
▶ 경향신문 구독신청하기
©경향신문(www.khan.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의 카테고리는 언론사의 분류를 따릅니다.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