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 자영업자들 하소연…임대사업자 고통 분담 '난망'
'임대' 현수막 |
(울산=연합뉴스) 이상현 기자 = 정부가 자영업자 손실보상 제도화로 고심하는 가운데 최근 자영업자들이 정부로부터 받은 3차 재난지원금 대부분은 상가 임대료로 소진된 것으로 나타났다.
울산시 울주군 범서읍에서 음식점을 운영하는 A씨는 정부의 3차 재난지원금 200만원을 받았으나 임대료와 건물 관리비로 몽땅 빠져나갔다.
부가세 포함한 임대료 165만원에 건물 관리비 40만원 등 205만원이 순식간에 사라졌다.
A씨는 "정부 재난지원금을 건물주에게 그냥 고스란히 전달해 준 기분"이라고 말했다.
남구 달동에서 단란주점을 하는 B씨의 경우도 마찬가지다.
B씨는 집합 금지 업종에 묶여 한 달 넘도록 문을 닫고 장사하지 못했지만, 개업한 지 얼마 되지 않아 3차 재난지원금을 100만원 밖에 받지 못했다.
B씨는 두 달 치 밀린 임대료가 부가세 포함 110만원이나 되고, 공과금 등 고정비를 낼 엄두가 나지 않아 폐업을 고민하고 있다고 하소연했다.
남구 무거동에서 맥줏집을 운영하는 C씨도 비슷한 상황이다.
3차 재난지원금 200만원을 받았으나, 임대료 100만원을 주고 전기료 등 공과금 70만원을 내고 나니 남는 게 없다고 전했다.
C씨는 "오후 9시 영업 제한에 걸린 업종인데 장사를 하자니, 손님이 안 오면 준비한 식재료를 다 버려야 하고, 장사를 안 하자니, 임대료와 공과금 등 고정비가 많이 들어 빚을 내야 하는 실정"이라며 "영업시간을 오후 10시까지 한 시간만이라도 더 연장해 주면 장사에 도움이 될 것 같다"고 말했다.
자영업자들은 "정부 재난지원금이 모두 임대료로 빠져나가고 전기료 등 다른 고정비는 빚을 내 내는 실정"이라며 "코로나19 팬데믹 때에는 임대사업자들도 임대료를 절반 이상 낮추는 등 고통을 분담해주면 정말 좋겠다"고 호소했다.
leeyo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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