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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18 (월)

이슈 국내 백신 접종

[단독]의료-방역 대표 6인, 백신 1호접종 추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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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신 불안감 덜고 신뢰도 높이려면 대표성 지닌 인물 먼저 접종을”

최대집 의협회장-정은경 청장 등 의료인 3명+당국 3명 유력 검토

화이자-모더나는 250개 센터서 아스트라-얀센 민간병원서 접종

‘5인 모임금지’ 연장여부 주내 결정

다음 달 국내에 도입될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을 의료계와 방역당국 대표자 6명에게 가장 먼저 접종하는 방안이 추진 중이다. 의료계에선 최대집 대한의사협회장과 신경림 대한간호협회장, 정영호 대한병원협회장이, 방역당국에선 권덕철 보건복지부 장관과 정은경 질병관리청장, 김강립 식품의약품안전처장이 참여할 가능성이 높다.

정부 고위 관계자는 25일 “이르면 설 연휴(2월 11∼14일) 전 시작될 국내 백신 접종의 첫 대상자로 1년 동안 코로나19 전선을 지킨 의료인과 방역 컨트롤타워가 함께 나서는 안을 유력하게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백신 접종과 집단면역 달성까지 의료계와 방역당국이 ‘원 팀’으로 힘을 합치자는 의미를 담으려고 한다”고 말했다.

의료·방역 대표 6인을 상징적 의미가 큰 1호 접종 대상으로 추진하는 건 백신에 대한 불안감을 덜고 신뢰를 높이려는 뜻도 있다. 백신 안전에 대한 불안감이 커지면 자칫 기피 현상으로 이어질 수 있어서다. 방역당국 관계자는 “현장 의료인 1명보다는 대표성을 지닌 인물 여러 명이 솔선수범해 백신을 맞는 게, 국민 신뢰도와 수용성을 높이는 데 더 효과적이라고 본다”고 말했다. 외국처럼 의료인 1명에게 먼저 접종하는 것도 검토됐지만 지나친 관심으로 인한 문제도 고려됐다.

정부와 의료계 대표들은 26일 충북 청주시 질병관리청에서 ‘백신 접종 의정공동위원회’를 열고 1호 접종 방안을 논의한다. 한 장소에서 동시에 접종을 받을지, 백신접종센터나 위탁의료기관 등 실제 국민이 이용할 장소에서 각각 맞을지 등을 검토할 것으로 보인다.

백신 접종 계획도 구체화하고 있다. 질병관리청은 25일 대통령 신년 업무보고에서 △중증 질환 발생 위험 △의료체계 및 사회기반시설 유지 △고위험군 전파 위험 △감염 노출 위험 △적용 가능성 등 우선접종 순위의 5개 기준을 밝혔다. 첫 백신 물량은 감염병 전담병원 의료인력이, 다음으로 요양병원 등 집단시설에 사는 노인층이 대상이 될 것으로 보인다. 다만 정부는 만성질환자, 장애인, 사회필수인력 등을 얼마나 포함시킬지 고심 중이다. 만성질환자 중 투석 환자 등은 최우선 접종 대상이 될 것이 유력하다.

접종 장소는 백신 종류에 따라 이원화한다. 보관이 까다로운 mRNA 백신(화이자, 모더나) 접종은 전국 250여 개 접종센터에서 진행된다. mRNA 백신은 영하 75도∼영하 25도를 유지하는 콜드체인(저온유통)이 필수적이다. 보관이 용이한 바이러스 전달체 백신(아스트라제네카, 얀센)은 기존 독감 백신처럼 약 1만 개의 위탁 의료기관에서 접종을 진행한다. 요양원 등 집단생활시설에 거주하는 고령층은 이동이 불편한 점을 감안해 보건소 인력이 직접 방문해 접종할 계획이다. 군인 등 특수 직종은 자체 접종도 진행한다. 정부는 접종인력 약 6000명을 투입할 계획이다.

김 처장은 이날 업무보고 관련 브리핑에서 “모든 심사 절차에 문제가 없는 경우 백신은 2월 둘째 주, 치료제는 2월 초 허가가 완료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식약처는 현재 화이자 및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의 허가를 심사 중이다.

정부는 예방접종 진행 상황에 맞춰 사회적 거리 두기 방식을 조정할 방침이다. 손영래 중앙사고수습본부 사회전략반장은 이날 “고위험군과 중위험군 해당자들의 집단면역이 형성되는 단계에 따라 거리 두기의 성격이 근본적으로 바뀔 것”이며 “요양병원 환자 등 고위험군의 면역이 형성된 이후에는 ‘시설별 제한’에서 ‘행위별 중심’으로 거리 두기를 개편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현재 시행 중인 거리 두기 조치는 31일 만료된다. 이와 관련해 권 장관은 “단계 조정의 필요성을 인지하고 있다”며 “5인 이상 사적모임 금지가 큰 효과가 있었지만 가족이 많이 모이는 우리 전통 설 문화를 고려할 때 연장 여부가 고민”이라고 말했다.

유근형 noel@donga.com·이지운 / 세종=김성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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