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P 자체 집계 "모든 게 소재"…절반은 임기 마지막해 집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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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신유리 기자 =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4년의 재임 기간 3만건이 넘는 거짓말을 했다고 워싱턴포스트(WP)가 2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WP는 자체 팩트체커(사실검증)를 토대로 트럼프 전 대통령의 발언을 분석한 결과 임기 동안 거짓이거나 사실을 오도하는 주장이 3만573건에 달했다고 설명했다.
이중 거의 절반은 임기 마지막 해에 나온 것으로 집계됐다.
특히 실제로 시간이 지날수록 거짓말 빈도가 높아졌는데, 임기 첫해에는 하루 평균 6건에서 2년차에 평균 16건, 3년차에 22건, 마지막 해에 39건으로 늘었다.
주요 거짓말 경로로는 선거 유세 현장이나 트위터 계정이 거의 절반을 차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거짓말 소재로는 "모든 것"이 등장했다고 WP는 분석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2018년 중간 선거 직전 이민자와 관련한 거짓주장을 쏟아냈는데, 이는 당시 하원에서 공화당의 과반을 유지하려는 의도였다고 WP는 풀이했다.
2019년 말에는 이른바 '우크라이나 스캔들'과 관련해 4달 만에 1천건 넘는 거짓주장을 내놨다. 당시 트럼프는 우크라이나 대통령에게 전화를 걸어 대권 라이벌이었던 조 바이든 대통령을 수사하도록 압박했다는 의혹으로 탄핵 위기에 몰리는 등 곤욕을 치렀다.
2020년에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가 단골 거짓말 소재가 됐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팬데믹(전염병 대유행) 사태에 제대로 대응하지 못했다는 비판 속에 2020년 말 기준 2천500건이 넘는 코로나19 관련 거짓말을 한 것으로 WP는 집계했다.
그해 10월 트럼프 전 대통령 본인도 코로나19에 감염됐는데, 치료 기간이던 엿새 동안 잠잠했던 것을 빼고는 한달 동안 거의 4천건의 거짓말을 쏟아낸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재선에 실패한 뒤에는 '사기 선거였다'는 주장을 고수하며 거짓말 공세를 이어갔다.
11월 3일 이후 800건이 넘는 거짓말을 했고, 이 중 76건은 "조작된 선거"와 관련한 언급으로 나타났다.
올해 1월 6일 트럼프 지지자들이 사상 초유의 의회 난동 사태를 일으켰을 때 트럼프 전 대통령은 직전 집회 연설에서 107건에 달하는 거짓 및 오도된 주장을 했다고 WP는 지적했다.
경제 분야에서는 '최대 규모 감세' 등과 관련해 거의 300건의 거짓말이 등장했다.
newglass@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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