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일 오전 서울 중구 진실화해를위한과거사정리위원회 앞에서 이춘재 연쇄살인사건의 피해자 및 유가족들이 이춘재가 저지른 총 14건의 살인사건에 대한 총체적인 진실규명을 요구하는 신청서를 제출하기에 앞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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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정동훈 기자] 이춘재 연쇄살인 사건 당시 국가기관의 위법행위로 피해를 본 이들과 유족들이 진실·화해를 위한 과거사정리위원회(진실화해위)에 진상규명을 촉구했다.
25일 이춘재 8차 사건에서 용의자로 몰려 20년간 수감된 뒤 최근 재심에서 무죄판결을 받은 윤성여(54)씨는 서울 중구 진실화해위 앞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모든 잘못된 진실은 앞으로 바로 잡아야 한다"고 말했다.
이날 진상규명 신청서를 제출한 사람은 윤씨를 포함해 모두 3명이다. 30년 넘게 실종사건으로 남은 화성 초등생 실종사건의 피해자 김현정양의 아버지, 9차 사건의 용의자로 몰려 허위자백을 했다가 DNA검사로 풀려난 윤모씨(1997년 사망)의 친형 등이 참여했다.
이들은 진실화해위에 이춘재 사건 당시 용의자로 몰린 피해자들이 허위 자백을 하게 된 경위, 살인 피해자의 사체은닉·증거인멸 과정 등 수사 전반에 걸쳐 구체적 진실을 밝혀달라고 요청했다.
박준영 변호사는 "8차 사건 재심을 통해 (윤성여씨가) 무죄판결을 받아 정의가 실현됐다고 할 수 있지만, 총 14건 중 13건은 아직 진상규명이 이뤄지지 않았다"며 "14건의 수사에서 2만명이 넘는 사람들이 용의선상에 올라갔고, 이 중 적지 않은 수가 반인권적 수사를 받은 걸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들은 기자회견을 마친 뒤 진실화해위에 진실규명신청서를 제출했다.
정동훈 기자 hoon2@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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