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백신 접종, 설 연휴 전 시작될 것으로 보여
-첫 접종은 감염병 전담 의료진 예상
-정부 “국내 공급 차질 없을 것…28일 접종 계획 발표”
[헤럴드경제=손인규 기자]국내 코로나19 백신 접종이 내달 초로 예상되면서 정부의 백신 접종 준비가 한창이다. 특히 유럽에서는 백신 물량 공급에 차질을 빚고 있지만 정부는 국내 공급은 차질없이 진행될 것이라고 밝혔다. 국내 첫 백신 접종은 감염병 전담 의료진이 예상되는 가운데 구체적인 접종 계획은 오는 28일 나올 예정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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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일 방역당국에 따르면 정부가 현재까지 확보한 5600만명분(노바백스 백신 계약시 7600만명분) 가운데 가장 먼저 들어올 물량은 백신 공동구매·배분을 위한 국제 프로젝트인 '코백스 퍼실리티'(COVAX facility)의 초도 물량 5만명분이다. 코백스가 공급할 백신으로는 화이자 백신이 유력하게 검토되고 있다.
정부는 백신이 들어오는데로 접종을 시작할 예정인데 설 연휴 전에 백신 접종이 시작된다면 그 대상은 감염병 전담병원 등의 의료진일 가능성이 높다. 실제로 미국을 비롯해 이미 접종을 시작한 여러 국가에서도 '1호 접종자'가 의료진인 경우가 많았다.
코백스 초도 물량에 이어서는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이 순차적으로 들어올 것으로 보인다. 식품의약품안전처는 지난 4일 아스트라제네카 측으로부터 백신 품목허가 신청을 받고 현재 비임상·임상시험 자료 등을 심사하고 있다. 오는 31일에는 코로나19 백신 안전성·효과성 검증 자문단 회의를 열 계획이다.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역시 코백스와 마찬가지로 초도 물량이 먼저 공급될 예정이다. 정부는 아스트라제네카의 위탁생산 시설인 SK바이오사이언스가 생산하는 물량을 2∼3월부터 순차적으로 공급할 계획이라고 밝힌 바 있다. 먼저 공급될 물량은 전체 1000만명분 가운데 100만명분 안팎인 것으로 전해졌다.
아스트라제네카의 백신은 요양시설의 고령층 등 고위험군을 대상으로 접종이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정부는 앞서 고위험 의료기관 종사자와 요양병원·시설 거주 고령자를 대상으로 접종을 시작하겠다는 방침을 밝힌 바 있다. 요양병원 등 집단시설에서 생활하는 노인은 약 56만여명 정도로 추산된다.
정부는 그동안 65세 이상 노인, 성인 만성질환자, 경찰·소방 공무원·군인 등 총 9개 군을 우선접종 권장 대상으로 검토해 왔다. 다만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은 노인층 접종 효능 결과가 제한적이라는 지적이 제기돼 최우선 순위에서 제외할지 등이 논의된 것으로 알려졌다.
천은미 이대목동병원 호흡기내과 교수는 “화이자, 모더나 백신은 고령층을 대상으로 한 연구가 상당히 많은 데 비해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은 고령층에 대한 최종 보고서가 없다”며 “아스라제네카의 백신 접종은 영국을 제외하면 관련 정보가 거의 없고 고령층에 대한 임상 데이터도 많지 않아 정부가 이를 어떻게 대처할지 명확하게 설명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유럽에서 백신의 공급 차질이 빚어지고 있는 가운데 우리 방역당국은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의 1분기 국내 도입 계획에는 변동이 없다고 밝혔다. 질병관리청은 24일 코로나19 백신 초기 공급 차질 현상과 관련해 국내 영향은 없느냐는 질의에 대해 “한국은 SK가 생산하는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을 1분기부터 공급받을 예정이며 현재까지 공급 계획에 변동은 없다”고 설명했다.
ikso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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