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장 보궐선거에 출마한 국민의힘 예비후보들이 24일 여권의 유력 후보인 박영선 전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의 ‘문재인 보유국’ 발언을 ‘서글픈 문비어천가’라며 집중 비판했다.
나경원 전 의원은 이날 박 장관의 발언이 알려진 뒤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국민은 더는 문재인 보유국을 자랑스러워하지 않는다”며 이를 비판하는 글을 올렸다. 그는 “무능한 국정 운영, 짝사랑과 다를 바 없는 실패한 대북정책, 부동산 가격 급등과 서민의 주택난을 보고도 어떻게 문재인 보유국을 말할 수 있단 말인가”라며 “문심(文心)이 아닌 민심(民心)을 따르라”고 지적했다.
오세훈 전 서울시장도 SNS에서 “박 전 장관이 쓴 글을 보고 경악을 금치 못했다”며 “아무리 급해도 이건 아니다”고 비판했다. 그는 “서울시장에 출마하겠다고 나온 분이 코로나 시대를 고통 속에서 보내는 시민들의 원성과 비통함은 외면한 채 오직 ‘문비어천가’를 외치는 것에 서글픈 마음마저 든다”고 말했다.
김근식 교수는 “여당 서울시장 후보들의 충성 경쟁은 경선 통과를 위해 친문 극렬 지지층의 환심을 사려는 몸부림”이라며 “친문 대깨문만의 맹목적 찬양”이라고 비판했다. 그는 “국민은 문재인 정부의 성공이 아니라 대한민국의 성공, 국민들의 행복을 원한다”고 덧붙였다.
앞서 박 전 장관은 이날 SNS에서 문재인 대통령 생일을 축하하면서, “대한민국은 문재인 보유국이다. 벌써 대통령님과 국무회의에서 정책을 논하던 그 시간이 그립다”고 적었다.
지난 23일 서울 중구 남대문시장에서 서울시장 보궐선거 경선에 나서는 우상호 의원(오른쪽)과 박영선 전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이 대화를 하고 있다. | 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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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용하 기자 yong14h@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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