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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3 (화)

이슈 윤석열 검찰총장

[정치0단] ‘대선주자' 윤석열에 국민 다수는 아직 긴가민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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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당수 유권자 생각은
‘지지는 해도 대선엔 안나온다'
윤 총장 높은 지지율
개인 아닌 진영에 대한 지지
만약 尹 대선에 나온다면
‘반문 상징' 이상 보여줘야


윤석열 검찰총장은 변수다. 대선과 관련해서다. 출마를 할 건가, 말 건가, 출마하면 승리할 건가 패배할 건가, 제1야당인 국민의힘과는 어떤 관계를 만들건가 등이 모두 그의 행보에 달렸다. 그리고 그를 변수로 만든 건 높은 지지율이다.

무엇보다 관심사는 출마와 승패 여부다. 승패는 유권자가 정한다. 그러나 대선은 1년도 넘게 남았으니 지금으로서는 여론조사를 들여다 볼 수밖에 없다. 대선주자를 여야 구분하지 않고 물어보는 조사에서 윤 총장은 최소한 3강이다. 어떤 조사에선 1위도 나오고 다른 조사에선 2위도 나온다.

최근 한 여론조사 결과가 공개됐다. 윈지코리아컨설팅이 16~17일 실시한 여론조사(1009명 대상. 아시아경제 의뢰.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 홈페이지 참조)에는 가장 양자대결 질문이 두 개 포함됐다.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윤 총장이 맞붙는다면 누구를 지지하나 △이재명 경기지사와 윤 총장 맞붙는다면 누구를 지지하나.

이낙연 대 윤석열 대결은 39%대46.8%로 오차범위 밖에서, 이재명 대 윤석열 대결은 42.1%대45.1%로 오차범위 안에서 윤 총장이 앞섰다. 오차범위는 95% 신뢰수준에서 ±3.1%포인트.

여당의 유력주자 누구와도 맞붙어도 윤 총장이 앞선다는 조사다. 야권주자만을 따로 놓고 조사했더니 윤 총장이 32%로 압도적 1위다. 그만큼 그를 지지하는 유권자가 상당히 많고, 지금으로서는 대선에서 승산이 있다는 거다.

그런데 이 조사는 윤 총장이 차기 대선에 출마할 것으로 생각하느냐도 물었다. 그런데 출마할 것으로 본다는 응답이 33.9%, 출마하지 않을 것으로 본다가 45.9%였다.

양자 대결에선 윤 총장에게 가장 큰 지지를 보내면서도, 막상 유권자 다수는 그가 출마하지 않을 거라고 본 것이다. 많은 사람들이 지지는 하는데 나오지는 않을 걸로 생각한다는 거다. 어찌 보면 모순되는 반응인데, 왜 이런 현상이 나타난 걸까.

한국갤럽 1월 2주 조사(자체조사, 12~14일 실시, 1000명 대상.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 홈페이지 참조)에서 응답자의 47%가 차기 대선에서 야당 후보가 당선되는 게 좋다(정권 교체)고 했고, 39%는 여당 후보가 당선되는 게 좋다(현 정권 유지)고 했다. 그리고 정권교체 응답이 높아지는 추세다.

정권이 바뀌기를 바라는 유권자가 더 많다는 건, 문재인정부에 대한 불만·반대가 커지고 있다는 의미다. 즉 반문 정서가 형성됐고 이것이 보수야당 진영에 대한 지지로 이어졌다. 그리고 ‘반문의 상징'으로 떠오른 윤 총장에 대한 지지로 연결된 것이다.

그러나 상징으로서의 윤석열은 지지를 하지만 개인 윤석열이 과연 정치인으로 변신해 대선에 나갈 건지는 확신하지 못하고 있는 거다. 그것이 지지를 보내면서도 나오지는 않을 것으로 보는, 상충되는 방으로 이어진 듯하다.

따라서 만약 윤 총장이 대선에 도전한다면 상징으로서 윤석열과 개인으로서 윤석열을 연결시켜야 하는 과제가 된다. 그 연결고리는 반문 상징 이상의 모습을 보여주는가에 달렸다.

[이상훈 정치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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