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 야구협회 3월 창립 총회…한국 야구인들, 공식 참가
이만수 전 SK 와이번스 감독은 '라오스 야구의 아버지' 등극
하노이 한국국제학교에서 야구부를 이끄는 이장형 체육교사는 베트남 야구협회가 오는 3월 6일 창립총회를 하고 본격 활동에 들어갈 예정이라고 23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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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트남 야구 선수 지도하는 이장형 교사 |
이 교사는 베트남 야구협회의 브레인인 야구발전 지원단에서 중추적인 역할을 맡고 있다.
사회인 야구활동을 하다가 2016년 3월 하노이 한국국제학교에 부임한 이 교사는 자연스럽게 학교 야구부를 이끌게 됐고, 하노이 국립대 야구팀과 고교 야구팀, 클럽팀과 친선경기를 하며 우의를 다졌다.
2017년에는 알루코배 베트남 주니어 야구대회를 2차례 개최해 인연을 쌓아갔다.
또 하노이 한국국제학교 야구부와 함께 2018년 라오스 비엔티안에서 개최된 국제야구대회에 참가하면서 '라오스 야구의 아버지'로 불리는 이만수 전 SK 와이번스 감독과도 연줄이 닿았다.
이어 이 전 감독이 이듬해 12월 라오스 야구 국가대표팀을 이끌고 하노이를 방문해 한국국제학교 야구부, 하노이 국립대 야구팀과 친선경기를 하며 야구협회 창립에 대한 조언을 아끼지 않았다.
덕분에 지난해 2월 베트남 야구협회 준비위원회 산하에 이 교사와 유재호 전 라오스 야구 국가대표팀 코치 등 한국 야구인들로 지원단이 구성돼 본격적인 준비에 들어갔다.
이때 베트남 문화체육관광부 쩐 득 펀 스포츠국장이 초대 베트남 야구협회 회장으로 내정됐고, 작년 12월 베트남 야구협회 창립이 당국의 승인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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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야구인들, 베트남에 야구 교본 제작 지원 |
지원단은 앞서 지난해 11월부터 베트남어로 야구 교본 제작에 들어갔고, 주베트남 한국문화원이 관련 예산을 지원하기로 했다.
이 교사와 유 전 감독 등 한국인들이 외국 국적으로는 유일하게 베트남 야구협회에 자문위원으로 참가하게 됐고, 이 전 감독이 자문위원장을 맡게 됐다.
베트남 야구협회는 또 오는 3∼4월 선발전을 거쳐 국가 대표팀을 구성하고 유 전 감독에게 초대 감독을 맡길 예정이다.
베트남 야구 국가대표팀은 2022년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서 예선을 통과하고 2023년 동남아시안(SEA)게임에서 태국, 필리핀 등 동남아 강자들과 어깨를 나란히 한다는 야심 찬 목표까지 세웠다.
한국 야구는 라오스에서 먼저 뿌리를 내렸다.
라오스 야구협회 부회장인 이 전 감독이 2013년 현지 첫 야구팀인 '라오J브라더스'를 창단했다.
2019년에는 한국국제협력단(KOICA·코이카)과 한국국제개발협력센터(KIDC)가 공동으로 파견한 코이카 라오스 프로젝트 봉사단이 동덕 국립대 야구팀인 '라오스 미라클'과 웨인짠 고교 야구팀을 잇달아 만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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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회 주라오스 한국대사배 야구대회 |
또 2019년 코이카가 현지 첫 야구리그를 주최했고, 지난 9일에는 제1회 주라오스 한국대사배 야구대회가 개막해 라오스 전체 인구의 0.0015%에 불과한 청소년 야구 선수 120여 명에게 꿈과 희망을 줬다.
특히 올해 야구대회는 한국의 DGB금융 지원으로 비엔티안에 국제 규격의 인조잔디 구장으로 지은 DGB야구장에서 처음 열리는 행사여서 그 의미를 더했다.
임무홍 주라오스 한국대사는 개회사에서 "야구는 한국과 라오스 간 미래세대 협력을 상징하는 스포츠"라면서 "주라오스 한국대사배 야구대회를 정례화해 라오스 청소년 야구 새싹들이 꿈을 펼칠 기회를 제공하고 양국 우호 친선관계를 더욱 풍성하게 가꿔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youngkyu@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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