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특수단 수사 결과 받아들일 수 없어”
청와대 앞서 기자회견 열고 ‘눈물의 삭발식’
[연합]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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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뉴스24팀] “우리 아이들은 문재인정부를 위해 희생된게 아닙니다.”
세월호 참사 유족들이 22일 검찰 특별수사단(이하 특수단)의 수사 결과에 항의 표시로 삭발했다. 삭발식이 진행되는 동안 유가족들은 서로 끌어안고 눈물을 흘리며 울분을 토했다.
4·16세월호참사가족협의회와 4·16시민동포, 4월16일의 약속 국민연대(4·16연대)는 이날 청와대 분수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특수단 발표는 세월호 참사 진상규명과 책임자 처벌을 염원하는 국민이라면 용납할 수 없는 것”이라고 밝혔다.
박승렬 4·16연대 공동대표(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 인권센터 소장)는 “이제 삭발과 단식을 말릴 수 있는 상황이 아니다”며 “삭발은 하나의 인연을 끊고자 하는 행위로, 생명을 무시하는 사회와 연을 끊고 책임 있고 범죄에 단호한 새로운 사회를 만드는 결단의 행위”라고 했다.
고(故) 유예은양의 아버지 유경근씨는 “지난 4년 가까운 시간 동안 참 많은 이야기를 들었는데 첫 번째는 기다려달라는 것이었다”며 “이제 세월호 유가족이 문재인 정부에서 삭발하시면 안 된다고 한다. 우리 아이들은 문재인정부를 위해 희생된 게 아니다”고 했다.
이날 삭발식에는 유씨 등 단원고 유족 5명과 채헌국 목사가 참가했다. 이들은 삭발 후 성명서를 낭독했다.
이들은 성명에서 “특수단은 침몰 원인에 대해 ‘대법원에서 상당 부분 유죄가 선고됐고 일사부재리 원칙에 따라 추가 수사는 제한적’이라고 함으로써 현재 진행 중인 사회적 참사 특별조사위 조사를 무력화하고 진상규명을 방해하려는 의도를 드러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이제 문재인 정부가 답을 해야 한다”며 “새로운 수사를 책임질 뿐만 아니라 청와대·정보기관·군 등 권력기관이 조사·수사에 임하도록 지시하겠다는 것을 대통령이 직접 표명하고 약속해야 한다”고 했다.
이들 단체는 청와대 분수대 앞에서 노숙 농성 중인 유족들과 연대하기 위해 23일 집중 행동을 진행하기로 했다.
한편 검찰 특수단은 지난 19일 세월호 참사 관련 최종 수사 결과를 발표하고 고(故) 임경빈군 구조 지연 의혹, 세월호 초기 수사 및 감사 외압 의혹 등에 대해 무혐의 처분을 내렸다. 특수단은 세월호 참사 관련 의혹 17건에 대한 수사를 통해 20명을 기소하고, 15건을 불기소처분 및 처분 보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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