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16세월호 참사 가족들이 22일 서울 종로구 청와대 분수앞에서 특수단 수사결과 및 문재인정부의 책임과 역할 촉구 공동집중행동 선포 삭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사진=뉴스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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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낸셜뉴스] 세월호 참사 유가족들이 참사를 둘러싼 의혹에 대한 검찰 특별수사단(특수단)의 수사 결과에 항의 표시로 청와대 앞에서 삭발식을 진행하고 문재인 대통령의 책임을 촉구했다.
4·16세월호참사가족협의회와 4·16시민동포, 4월16일의 약속 국민연대(4·16연대) 등 단체와 유가족들은 22일 서울 종로구 청와대 분수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특수단 발표는 세월호 참사 진상규명과 책임자 처벌을 염원하는 국민이라면 용납할 수 없는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문재인 대통령이 직접 나서야 한다고 호소했다.
박승렬 4·16연대 공동대표는 "이제 삭발과 단식을 말릴 수 있는 상황이 아니다"며 "삭발은 하나의 인연을 끊고자 하는 행위로, 생명을 무시하는 사회와 연을 끊고 책임 있고 범죄에 단호한 새로운 사회를 만드는 결단의 행위"라고 말했다.
유가족 및 관계자들은 "검찰 특수단은 세월호 유가족들과 사참위의 수사 의뢰로 제기된 17개 혐의 중 2건만 기소하고 나머지 13건은 무혐의 처리했다"며 "검찰 특수단은 '몰랐다'나 '기억이 안 난다' 등과 같은 피의자들의 일방적인 진술과 당시 상황을 완전히 무시한 채 소위 전문가들의 입을 빌려 경빈이의 생존 증거를 찾을 수 없다는 해괴한 논리로 경빈이에 대한 응급 조치를 방해한 해경 전원에게 무혐의 처분을 했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이제 문재인 정부가 답을 해야 한다. 새로운 수사를 책임질 뿐만 아니라 청와대·정보기관·군 등 권력기관이 조사·수사에 임하도록 지시하겠다는 것을 대통령이 직접 표명하고 약속해야 한다"며 "만약 (문 대통령이) 특수단의 수사 결과가 미흡하지 않았다고 판단한다면 이 수사 결과는 문 대통령의 뜻이라고 볼 수 밖에 없다"고 했다.
고(故) 유예은양의 아버지 유경근 4·16세월호참사가족협의회 집행위원장은 "세월호 유가족들이 문재인 정부에서 삭발을 하면 안 된다는 얘기를 들었다"며 "우리 아이들은 문재인정부를 위해 희생된 게 아니다"고 외쳤다.
이날 삭발식에는 유씨 등 단원고 유족 5명과 채헌국 목사가 참여했다. 이들은 삭발 후 성명서를 낭독했다. 삭발식이 진행되는 동안 유가족들은 서로 끌어안고 눈물을 흘리며 울분을 토했다.
이들 단체는 오는 23일 서울 광화문에서 청와대까지 피케팅을 통한 진상규명을 촉구하는 피켓 시위가를 진행할 예정이다.
한편 검찰 특수단은 지난 19일 세월호 참사 관련 최종 수사 결과를 발표하고 고(故) 임경빈군 구조 지연 의혹, 세월호 초기 수사 및 감사 외압 의혹 등에 대해 무혐의 처분을 내렸다. 특수단은 세월호 참사 관련 의혹 17건에 대한 수사를 통해 20명을 기소하고, 15건을 불기소처분 및 처분 보류했다.
gloriakim@fnnews.com 김문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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