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년도 KLPGA 정규투어 일정이 발표됐다. 많은 선수들이 새롭게 시작할 2021시즌을 위해 전국 곳곳에서 구슬땀을 흘리고 있는 가운데, 지옥의 레이스라고 불리는 ‘KLPGA 2021 정규투어 시드순위전’을 통해 정규투어 복귀를 알린 수석 유수연(28)과 차석 강예린(27)에게 관심이 쏠리고 있다. 치열한 경쟁을 뚫고 정규투어로 돌아온 유수연과 강예린이 돌아보는 지난 시드순위전 상황 그리고 새로운 시즌 목표를 전한다.
2020년 11월, 전라남도 무안에 위치한 무안 컨트리클럽에서 열린 ‘KLPGA 2021 정규투어 시드순위전’은 예선 면제자를 제외하고, 363명의 정회원들이 참가했다.
그중 유수연이 본선 최종라운드에서 10언더파 206타(66-68-72)를 기록해 경쟁자 362명을 제치며 수석 합격의 영광을 차지했다.
2021 정규투어 시드순위전 수석 유수연. 사진=KLPGA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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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수연은 ‘KLPGA 2021 정규투어 시드순위전’ 당시 상황에 대해 “참가 전, 다음 시즌 대부분의 대회에 참가할 수 있는 10위 안에만 들자고 목표했으나, 첫 라운드를 공동 1위로 마치며 목표를 8위로 수정했다. 이어 단독 선두로 시작한 마지막 라운드에는 컨디션과 샷감이 그 어느 때보다 좋았고, 결국 수석이라는 훌륭한 성적으로 대회를 마쳤다. 다시 한번 정규투어에 복귀하게 되어 정말 기쁘다”라고 밝혔다.
‘KLPGA 2012 그랜드 점프투어 4차전’에서 우승하며 KLPGA 정회원으로 승격한 유수연은 2015시즌 시드순위 73위에 올라 2015시즌 정규투어 루키 시절을 보냈다. 이후 유수연은 정규투어 상금순위에서 밀려 정규투어와 드림투어를 병행하면서 묵묵히 비상할 준비를 했다. KLPGA 총 197개 대회(정규투어 89개, 드림투어 76개, 점프투어 32개)에 출전한 유수연의 정규투어 최고 성적은 ‘넥센·세인트나인 마스터즈 2018’에서 기록한 8위며, 그 해 열린 KLPGA 메이저 대회 ‘제19회 하이트진로 챔피언십’에서 9위를 기록한 바 있다.
입회 9년 차 유수연에게 ‘정규투어’라는 무대에 대한 생각을 묻자 “나에게 ‘정규투어’는 프로가 되기 전부터 줄곧 ‘꿈의 무대’였다. 다양한 코스를 접하고 싶었고, 좋아하는 골프를 매일 치고 싶은 마음에 계속해서 정규투어로 올라가려고 노력했다”라고 말했다.
롤모델로 삼는 골퍼를 묻자 유수연은 “어릴 적부터 이보미 선배님을 존경해서 잡지와 기사를 수집하기도 했다. 긴 시간 동안 정상의 자리를 지키는 실력을 닮고 싶고, 파워풀한 스윙과 밝은 미소로 긍정적인 에너지를 뿜어내는 모습도 배우려고 한다. 나 역시 나중에 팬들에게 미소를 전파하는 선수가 되고 싶다”라고 웃으면서 답했다.
이어 유수연은 “흔히 말하는 ‘센 사람이 오래 간다’라는 말보다는 ‘오래가는 사람이 센 사람이다’라는 말이 나에게 더 와닿는다. 앞으로 정규투어에 계속 뛰면서 10년 연속 정규투어에서 활동한 선수들이 들어갈 수 있는 ‘K-10클럽’에 가입하고 싶다. 그리고 체력이 따라준다면 마흔살까지 정규투어에서 플레이하고 싶다”라는 솔직한 목표를 전했다.
올 시즌 목표에 대해 유수연은 “꿈 같은 정규투어로 올라가게 됐다. 솔직한 목표로는 행복한 골퍼가 되고 싶지만, 프로 선수는 사실 성적이 따라와야 행복도 오는 것 같다. 긍정적인 마인드를 통해 플레이하다 보면 성적이 자연스럽게 따라올 것이다. 나는 코스 안에 있으면 살아있음을 느끼기 때문에 이번 시즌에는 여러 필드를 밟으면서 골프를 더 즐길 것이다”라는 각오를 전했다.
유수연에 이어 최종성적 8언더파 208타(70-69-69)를 기록하며 ‘KLPGA 2021 정규투어 시드순위전’에서 차석에 오른 강예린은 지난 2020시즌 시드순위 30위에 자리해 정규투어에 간간히 얼굴을 비췄다. 지난해 참가한 정규투어 7개 대회 중 5개 대회에서 컷통과한 강예린은 절치부심하며 정규투어 시드순위전을 위해 밤낮으로 연습하며 준비했다.
차석 자리에 오른 소감을 묻자 강예린은 “코로나19로 인해 2020시즌 상반기에 소수 대회만 참가하게 되어 무척 아쉬웠다. 그래서 올 시즌에는 최대한 많은 정규투어 대회에 나가자고 다짐하고 참가했다. 대회 기간 내내 바람이 많이 불었지만, 퍼트로 성적을 잘 이끌어 나갔다. 최종라운드에서 홀아웃을 하고 성적을 보니, 그동안 준비하고 노력했던 것에 보람을 느끼며 후련한 감정이 들었다”라며 웃으며 소감을 전했다.
2021 정규투어 시드순위전 차석인 강예린. 사진=KLPGA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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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예린은 2011년도에 국가상비군 생활을 거치고, 2012년에 ‘KLPGA 제2차 준회원 선발’을 통해KLPGA에 입회했다. 이어 강예린은 ‘KLPGA 2012 그랜드 드림투어(6차~10차전)에서 훌륭한 성적을 거두어 특전 자격을 받아 준회원으로 입회한 지 약 2개월 만에 정회원으로 승격해 단숨에 유망주로 떠올랐다.
‘KLPGA 2013 무안CC컵 드림투어 11차전’ 우승 이후 정규투어와 드림투어를 오갔던 강예린은 정규투어 무대에 대해 “나에게 정규투어란 오랜 시간 계속해서 머무르고 싶은 소중한 곳이다. 2014년도 루키 시절에 성적이 좋았지만, 그 이후 시즌부터 자만하고 해이해졌다”라고 솔직하게 과거를 밝혔다.
2014시즌 루키들의 명단을 보면 화려하다. 현재 LPGA에서 활약중인 세계랭킹 1위 고진영(26,솔레어)과 박성현(28,솔레어)을 비롯해 KLPGA 정규투어를 대표하는 오지현(25,KB금융그룹), 김민선5(26,한국토지신탁), 김보아(26,넥시스), 하민송(25,롯데) 등이 있다. 쟁쟁한 실력을 보유한 선수들과 경쟁했던 강예린은 신인상 포인트 4위에 자리했다.
준우승 1회와 톱텐 진입 10회 등을 기록하며 화려한 루키 시절을 보냈던 강예린은 이후 정규투어와 드림투어를 오고 가며 활동했다. 강예린은 “2015년도부터 드라이버 입스가 오면서, 5년 동안 고치기 위해 다방면으로 고생했다. 여태까지 드로우만 고집했지만, 페이드도 쳐보자는 코치의 의견에 따라 구질을 바꿔보니 다시 좋은 샷이 나오기 시작했다. 이번 시즌은 노련미를 바탕으로 정규투어에서 잘할 수 있지 않을까 기대한다.”라며 새로운 시즌에 대한 자신감을 내비쳤다.
이어 박인비를 롤모델이라고 밝힌 강예린은 “섬세하기로 유명한 박인비 선배님의 ‘컴퓨터’ 퍼팅과 어느 때나 포커페이스를 유지하는 차분함을 닮고 싶다. 또한, 소리 없이 강한 이미지로 팬들에게 알려지고 싶다”라고 말했다.
2021시즌 목표에 대해 강예린은 “그동안 아쉬웠던 그린 적중률을 높이는 것이 첫 번째 목표다. 또한, 현재 정규투어 선수들 실력이 상향 평준화가 된 만큼, 상금랭킹 35위 안에 드는 것을 기대하고 있다. 단순히 시드 유지를 위해 60위 안에 드는 것을 희망하기보다는 긴장의 끈을 계속 잡고 싶기 때문에 35위라는 숫자를 정했다”라는 구체적으로 설정한 목표를 소개했다.
한편, 올해 역대 최대 규모로 열릴 2021시즌은 총상금 280억 원을 두고, 그 어느 시즌보다 더 치열한 경쟁이 예상되고 있다. 오는 4월 KLPGA투어는 ‘롯데렌터카 여자오픈’을 통해 개막을 알릴 예정이다. 자신만의 동계 훈련으로 한층 더 발전되어 팬들 앞에 돌아올 선수들의 활약이 주목되고 있다. jcan1231@mae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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