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머무는 플로리다주의 한 예금은행은 계좌 폐쇄
극우파 단체들 와해 조짐도
지난해 11월 8일(현지시간) 대선 직후 승기를 잡은 조 바이든 대통령의 지지자가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 지지자들을 도발하고 있다. 필라델피아/AP뉴시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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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리에서 물러난 뒤에도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수난은 계속되고 있다. 탄핵소추안이 여전히 의회에서 논의 중인 가운데 퇴임 후 거처로 정한 플로리다주에선 한 은행이 계좌를 막으며 굴욕을 안겼다. 그의 열렬한 추종자 집단들도 와해 분위기다.
21일(현지시간) CNN방송은 소식통을 인용해 하원 민주당이 탄핵안을 22일 상원으로 보내는 방안을 논의 중이라고 보도했다. 낸시 펠로시 민주당 하원의장은 이날 기자들에게 “하원은 탄핵 심판을 시작할 준비가 됐지만, 상원이 준비를 마칠 때까지 기다린 다음 공식적으로 탄핵안을 전달하고 심판을 시작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문제는 탄핵 심판이 어떻게 진행될 것인지에 대한 것”이라며 “하지만 우리는 준비가 돼 있다”고 덧붙였다.
미치 매코널 공화당 상원 원내대표가 탄핵안을 2주 뒤로 미뤄 달라고 요청한 만큼 표결의 구체적인 날짜는 아직 나오지 않았지만, 펠로시 하원의장은 그리 오래 걸리지 않을 것이라고 전했다.
이 와중에 트럼프는 가족들과 함께 날아간 플로리다주에서 은행 계좌가 폐쇄되는 난처한 상황을 겪기도 했다. 플로리다주에 본사를 둔 뱅크유나이티드는 이날 성명을 내고 “우리는 트럼프와 대출상의 관계가 없었고, 더는 예금 관계도 없다”며 계좌를 닫았다. 다만 전날 트럼프가 대통령 신분으로 공개한 마지막 재무 내역에는 해당 은행에 자금 510만 달러(약 56억 원)가 예치된 것으로 기록돼 있어 해당 자금의 향방은 알 수 없게 됐다.
블룸버그통신은 “6일 시위대의 의회 폭동 이후 적어도 3곳의 은행이 트럼프와의 관계를 끊었다”며 “뱅크유나이티드는 이번 결정에 대한 이유는 밝히지 않았다”고 전했다.
친(親) 트럼프 성향의 극우파들도 취임식이 지나자 서서히 힘을 잃고 있다. 뉴욕타임스(NYT)는 극우파 집단 중 하나인 프라우드보이스가 텔레그램 등 비공개된 소셜미디어 상에서 트럼프를 향해 “패배자”로 부르는 등 비난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달 초만 하더라도 트럼프의 열렬한 지지자로서 의회 난동에 가담했던 이들은 단체 리더인 조셉 빅스를 비롯해 사건에 가담한 사람들이 줄지어 기소되자 트럼프에 등을 돌리기 시작했다.
극우 음모론 단체 큐어넌 역시 분위기는 좋지 않다. 큐어넌 활동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인물로 꼽히는 기업가 론 워킨스는 취임식 직후 텔레그램을 통해 “이제 우리는 최선을 다해 우리의 삶으로 돌아가야 한다”며 사실상 활동 중단을 선언했다. 그는 “차기 정권이 들어선 만큼, 지난 몇 년간 함께 했던 기억은 좋은 추억으로 넣어두자”고 전했다.
영국 BBC방송은 “그들의 적을 응징하기 위해 트럼프가 대통령으로 남아줄 것이라던 큐어넌의 기대는 차기 대통령의 취임식 후 혼란 속에 분열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투데이/고대영 기자(kodae0@e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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