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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밈' 된 샌더스 그 장갑, 2년전 지지자가 폐플라스틱으로 짜준 것

머니투데이 김현지B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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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밈' 된 샌더스 그 장갑, 2년전 지지자가 폐플라스틱으로 짜준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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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김현지B 기자]
20일(현지시각) 워싱턴서 열린 조 바이든 대통령 취임식장에 버니 샌더스 상원의원이 점퍼를 입고 털장갑을 낀 채 웅크리고 앉아있다. /사진=AFP

20일(현지시각) 워싱턴서 열린 조 바이든 대통령 취임식장에 버니 샌더스 상원의원이 점퍼를 입고 털장갑을 낀 채 웅크리고 앉아있다. /사진=AFP


버니 샌더스 미국 연방 상원의원(80)이 조 바이든 대통령 취임식에 등산용 점퍼를 입고 벙어리 장갑을 낀 채 참석해 이목을 끈 가운데 이 장갑의 제작자가 "구입 문의가 폭주하고 있지만 판매할 수 없다"고 밝혔다.

21일(현지시간) 가디언 등에 따르면 이 장갑을 만든 젠 엘리스(42)라는 여성은 "이 장갑을 좋아해주셔서 영광이긴 하지만 팔 생각은 없다"고 말했다.

샌더스 의원은 지난 20일 바이든 대통령의 취임식에 정장 차림의 유명인사들 사이에서 홀로 등산용 점퍼와 벙어리 장갑을 매치한 차림새로 참석해 웅크리고 앉아 화제를 모았다.

이 장갑은 2년 전 샌더스 의원의 지지자인 엘리스가 그에게 선물하기 위해 직접 뜬 것으로 알려졌다. 버몬트주 에섹스 정크션에서 교사로 일하고 있는 엘리스는 폐플라스틱으로 만든 실과 스웨터로 이 장갑을 만들었다.

엘리스는 샌더스 의원의 패션이 화제가 된 이후 장갑을 구매하고 싶다는 문의가 폭주했다고 밝혔다.

그는 "수많은 이메일을 받았으나 초등학교 2학년 교사이자 엄마인 나는 이미 너무 바쁘다. 6000여개의 벙어리장갑을 만들어보낼 수가 없다"고 말했다.


또 "사람들을 실망시키고 싶지 않지만 (샌더스의) 장갑은 유니크하고 세상에 하나밖에 없다"며 "가지고 싶은 모든 걸 다 갖고 살 수는 없다"고 거절의 뜻을 내비쳤다.

한편, 취임식 이후 샌더스 의원은 자신의 의상이 화제가 된데 대해 "버몬트에서는 원래 따뜻하게 입는다"며 "패션에는 크게 신경 쓰지 않는다. 따뜻하게 있고 싶었을 뿐"이라고 말했다.

버니 샌더스 의원의 패션을 드라마 '왕좌의 게임' 화면과 합성한 밈 사진. 트위터 캡처.

버니 샌더스 의원의 패션을 드라마 '왕좌의 게임' 화면과 합성한 밈 사진. 트위터 캡처.



그의 취임식 패션은 아주 빠른 속도로 온라인에 합성 사진으로 번지며 밈(meme)을 형성했다. 화제가 된 그의 패션은 드라마 '왕좌의 게임' 화면이나 뉴욕 공원, 지하철 등을 배경으로 합성돼 인터넷에 올라오고 있다.


샌더스 지지자들의 공식 계정인 '피플 포 버니'에서는 '밈 경연 대회'를 개최하고 있다.

그의 격식 없는 옷차림에 일각에서는 "민주당 대선후보 경선에서 바이든 대통령와 맞붙었던 만큼 경쟁자 취임식에 참석하게 돼 심통이 난 거 아니냐"는 농담이 나오기도 했다.

트위터 이용자들은 "(빨리 나가려고) 차에 시동도 켜놓은 채 앉아있는 거 같다", "모자는 어디에 있냐"와 같은 반응을 보였다.

김현지B 기자 localb123@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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