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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은 회색 코뿔소" 바이든 취임에도 중국의 고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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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강기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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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 /AFPBBNews=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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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20일 취임하면서 중국에서도 관계 개선 기대감이 커진다. 하지만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과 맺은 무역합의 등으로 인해 여전히 중국이 짊어진 리스크가 크다는 분석이 나온다.

21일 홍콩 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바이든 취임 후에도 중국내 경제학자들 사이에선 미국이 '회색 코뿔소'라는 의견이 나온다고 보고했다.

회색 코뿔소는 충분히 예상가능하지만 이를 쉽게 간과할 수 있는 위험요인을 말한다.

중국 경제학자인 유용딩은 SCMP에 "지난 2년간은 미중 무역전쟁에서 누구도 이기지 못했다고 말하는 것이 쉬웠다. 중국이 크게 고통받았지만, 미국 역시 높은 대가를 치렀기 때문"이라면서 "하지만 트럼프 전 대통령과 1단계 무역합의를 한 뒤에는 상황이 조금 다르다"고 말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2019년말 1단계 무역합의를 맺었다. 중국이 미국산 상품 구매를 늘리겠다고 약속하면서다. 하지만 지난해 1~11월 중국은 합의 이행률은 58%에 그쳤다.

SCMP는 "중국은 코로나19 떄문에 무역합의를 하지 못했으며, 이 때문에 결국 중국은 바이든 행정부와 새로운 무역 협상에 돌입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유용딩은 "중국은 선의를 보여주기 위해 결국 1단계 협정에 대한 약속을 지켜야 한다"면서 "거래는 거래이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전략국제연구센터(CSIS)의 스캇 케네디 고문은 바이든 행정부가 미국 수입업자들과 고객들에게 피해를 주는 '301조 관세' 정책 등을 수정하긴 하겠지만, 기본적인 대중 정책은 트럼프 전 행정부와 크게 다르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전문가들은 또 중국이 전세계에서 유일하게 코로나19(세계적 대유행)에서 빠르게 회복하는 모습을 보이면 오히려 미국과 중국간 갈등이 극명하게 드러날 것이라고 예상하기도 한다.

SCMP는 전문가를 인용해 "바이든 행정부내 인사들만 봐도 미국이 중국을 향한 압박 수위를 지속하려는 것이 보인다"고 전했다.

첸 웬링 중국국제경제교류센터(CCIEE)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일부 황당한 정치인이 역사의 무대 뒤로 물러났다고 해도, 무지한 포퓰리즘, 반지식주의의 망령들은 오랫동안 이들 나라에 퍼져있을 것"이라면서 "이것이 세계 경제와 미중 관계에 계속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말했다.

강기준 기자 standard@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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