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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랑 다를까…" 바이든 정부 기대·경계 복잡한 中속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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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베이징(중국)=김명룡 특파원]
머니투데이

[워싱턴=AP/뉴시스]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20일(현지시간) 백악관 집무실에서 첫 행정명령에 서명하면서 잠시 시간을 갖고 있다. 바이든 대통령은 파리 기후변화 협약 복귀, 연방 시설 내 마스크 착용 의무화, 세계보건기구(WHO) 재가입 등에 관한 행정명령에 서명했다. 2021.01.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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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매체들이 조 바이든 대통령의 취임으로 도널드 트럼프 시절 깊어졌던 양국의 갈등이 완화될 것이란 기대를 내비치고 있다. 다만 아직까지는 바이든의 대중국 정책의 방향을 가늠하긴 일러 경계심을 늦추진 않고 있다.

중국 관영 글로벌타임스는 바이든 대통령 취임과 관련한 기사의 제목을 "바이든이 중국을 향한 트럼프의 독한 수사(修辭)를 버렸다"로 달았다.

중국 관영 차이나데일리도 "중미 관계는 개선될 가능성이 있다"는 제목의 기사를 보도했다.

중국 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 자매지인 환구시보는 "중미관계 복원 가능할까…백일이내 살펴봐야할 풍향계"라는 제목의 분석기사를 보도했다.

중국 언론들은 강경책으로 일관했던 트럼프 전 대통령과 달리 바이든 대통령은 일부 분야에서 협력할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하지만 바이든 행정부가 대중국 정책을 근본적으로 바꾸기를 희망해선 안된다며 경계감을 표시하기도 했다.

글로벌타임스는 "바이든 대통령이 연설에서 단 한차례도 중국은 언급하지 않았다"며 "중미관계를 개선하기 위해서 미국 정부가 어떤 방식을 취할지 명확한 시그널을 제시하지 않았다"고 평가했다.

이 매체는 미국의 새 행정부가 중국에 대한 트럼프의 강경책을 지속할 것으로 전망했다. 하지만 전문가를 인용해 양국이 얼어붙은 관계의 해빙을 위해 협력할 가능성이 높은 분야는 기후변화와 신종 코로나19 대응, 무역 등이라고 보도했다.

글로벌타임스에 따르면 진찬룽(金燦榮) 중국 인민대학 국제관계학원 부원장은 "강경책이 지속되리란 전망이 중국 지도자와 중미관계 전문가들을 전혀 놀라게 하지 않을 것"이라며 "바이든 행정부가 대중 정책을 근본적으로 바뀌기를 기대하는 희망적인 생각을 해 본적이 없다"고 말했다.

글로벌타임스는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장관 지명자 등 바이든 정부 핵심 멤버들의 생각에 주목해야 한다고 보도했다.

블링컨은 지난 20일 청문회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중국에 더 강경하게 접근한 것은 맞다"고 말한 바 있다. 중국 사회과학원의 미국학 전문가 뤼상은 "블링컨을 비롯한 다른 후보들이 의회에서 연설한 것은 지명을 극대화하기 위해 다른 정치세력(공화당)을 기쁘게 할 필요가 있다"며 "그들의 발언이 취임후에 할 정책과 완전히 같지는 않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차이나데일리는 과거 바이든 대통령과 시진핑(習近平) 주석의 인연을 언급하며 "바이든 대통령이 양국간의 갈등에 대해 부정적인 언급이 없는 것은 트럼프 전 대통령과 중국 사이의 긴장이 새로운 어조로 전환됐음을 나타낸다"고 평가했다.

환구시보는 바이든 대통령의 100일의 행보를 지켜봐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 매체는 보통 미국의 새정부 출범후 100의 행보가 새 대통령의 국정 스타일과 우선순위가 반영된다며 바이든 행정부는 100일안에 중국에 영향을 미칠 정책이나 조치는 내놓게 될 것이라고 했다.

미국 카네가 국제평화연구소 더그바오 부원장은 "100일 이내에 중미 관계에 큰 돌파구는 없을 것"이라면서도 "그러나 이것은 미중관계를 진정시키는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날 신화통신은 바이든 대통령이 취임하자마자 트럼프 정부 당시 탈퇴한 파리 기후변화협약에 재가입하기 위한 절차를 시작하는 문서에 서명했다는 속보를 전했다.

이는 기후변화와 관련해 미중 양국이 협력할 수 있을 것이라는 중국의 기대를 반영한 것으로 평가된다.

베이징(중국)=김명룡 특파원 dragong@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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