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달 초 화이자 5만명분 우선 공급…월말 요양병원 고령층에 아스트라제네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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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서소정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국내 첫 접종 대상자는 감염병 전담병원 의료진으로 결정됐다. 감염병 전담병원 의료진은 코로나19 최일선에서 환자 치료를 위해 사투를 벌이는 만큼 감염 방지를 위해 최우선 접종 대상자가 됐다.
정부는 2월 초 백신 공동구매·배분 국제 프로젝트인 ‘코백스 퍼실리티’를 통해 화이자 백신 초도물량 5만명분을 감염병 전담병원 의료진에게, 2월 말 공급될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을 요양병원 종사자·고령층에게 접종할 계획이다.
기모란 국립암센터 교수는 21일 "5만명분은 현재 감염병 전담병원 의료진 모두 맞을 수 있는 분량"이라면서 "국립중앙의료원에서 시범 운영될 백신접종센터에서 국내 첫 접종이 이뤄지는 방안이 유력하게 검토되고 있다"고 밝혔다.
국립중앙의료원 백신접종센터가 '중앙센터' 역할
당초 정부는 국내 첫 접종대상자로 요양병원·요양시설 고위험군을 꼽았다. 정은경 질병관리청 본부장은 "고령자에서 위중증 사례가 많아 사망률이 높고 의료계에서 장기간 중환자 치료에 대한 부담이 상당히 큰 점을 고려해 요양병원이나 요양시설의 고위험군 중심의 접종을 먼저 시작할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화이자 백신의 초도물량이 5만명분에 한정돼 최우선 접종대상자를 코로나19 의료기관 종사자로 바꿨다. 요양병원 등 집단시설에서 생활하는 고령층이 56만명에 달해 5만명분을 한정할 경우 선택의 문제가 발생할 수 있기 때문이다.
정부가 다음주부터 적용할 '사회적 거리두기' 조정안 발표를 검토하고 있는 12일 서울 중구 국립중앙의료원에 마련된 선별진료소가 한산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강진형 기자aymsdrea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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접종 장소는 국립중앙의료원에 설치될 백신접종센터에서 이뤄진다. 영하 70도에서 유통·보관해야 하는 화이자 백신의 특성상 별도의 접종 장소가 필요하기 때문이다. 국립중앙의료원 관계자는 "국립중앙의료원 옆 센터에서 백신을 맞고, 접종 후 이상반응과 부작용 등을 살피고 대처 가능할 수 있는 시설을 준비 중"이라며 "중앙백신접종센터 역할을 하는 것으로 질병청과 논의 중"이라고 말했다.
정부는 화이자 백신 도입과 신속한 접종을 위해 ‘특례수입’ 절차를 진행하고 있다. 화이자 백신이 세계보건기구(WHO)의 긴급사용 승인을 받았고, 이 심사에 식품의약품안전처 전문가들이 참여했다는 점을 들어 도입 시기를 최대한 앞당길 예정이다. 정부의 계획대로라면 화이자 백신은 2월 초·중순 접종이 시작된다. 당초 가장 빠른 접종이 예상됐던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은 이르면 2월 말 접종이 시작될 예정이다. 질병청은 화이자 백신 도입에 맞춰 우선접종대상자와 접종계획 등을 손질 중이며 이달 말 발표할 계획이다.
백신 서열 논란…해외 접종 정보 공개해야
다만 2월 화이자·아스트라제네카 등 두 종류의 백신 접종이 시작되면서 일부에서 ‘백신 서열’ 논란이 발생할 수 있다. 화이자 백신의 예방효과는 95%인데 반해 아스트라제네카는 62%에 불과하다고 알려지면서 더 높은 효과를 보이는 백신에 대한 선호도가 높아질 수 있기 때문이다. 정부는 국민이 백신을 선택할 수 없다고 했다.
천은미 이대목동병원 호흡기내과 교수는 "영국의 경우 화이자 백신과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을 동시에 접종하고 있는데 이와 관련한 정보가 많지 않다"면서 "백신의 예방 효과가 달라 국민들 입장에서 불안감이 있을 수 있는 만큼 해외 접종 사례를 수집해 정보를 투명하게 공개해야 한다"고 말했다.
서소정 기자 ssj@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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