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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6 (일)

“5년 전 내 생일에 극단적 선택한 남편…죄인 된 기분” 네 아이 母의 사연(아이콘택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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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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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신의 생일에 극단적인 선택을 한 남편의 기억을 안은 채 네 아이를 키우는 여성의 사연이 알려졌다.

20일 방송된 채널A ‘아이콘택트’에서는 5년 전 극단적인 선택을 한 남편에 대한 상처를 끌어안고 아이 4명을 혼자 키워 온 여성이 등장했다.

그녀는 “그렇게 가버린 남편을 원망했다”며 “남편이 내가 결혼 안 해주면 죽겠다고 우리 집 앞에 서 있곤 했는데, 그걸 보고 ‘나를 목숨보다 더 사랑하는구나’ 생각하고 믿었다”고 회상했다.

그러나 남편의 알콜 중독으로 결혼생활은 불행했다고. 그녀는 “남편이 세상을 떠나기 전날 밤에도 술 문제로 한창 다퉜고, 남편은 한 번만 용서해 달라고 했었다”며 “그런데 그 다음 날 남편이 그런 선택을 했다”고 당시의 상황을 밝혔다.

이어 “사실 공교롭게도 남편의 기일이 바로 내 생일이다. 내가 조금만 참았다면 어땠을까 하는 죄책감이 든다”고 밝히며 당시 남편이 유서를 남기지 않아 경찰서에서 참고인 조사를 받아야 했다는 상황도 전했다.

그녀는 “주변에서 네가 어떻게 했길래 남편이 그런 선택을 하느냐고 해서 죄인이 된 기분이었다”며 “남편에 대한 일을 그래서 5년간 계속 숨겼다”고 밝혔다.

이날 그녀와 눈맞춤을 하는 이는 그녀의 어머니였다. 억울한 상황에 놓였던 딸의 상황에 실질적인 도움을 주었던 어머니지만 그녀의 성장 과정에 어머니의 폭언으로 상처를 입기도 했다고. 그러나 그녀가 이날 어머니에게 눈맞춤 신청을 한 이유는 “따뜻한 엄마와 딸의 관계를 회복하고 싶어서”였다.

그녀는 “엄마를 많이 원망하고, 제 불행은 다 엄마 때문이라고 생각했었다”며 “그런데 남편 일을 겪고 나보다 더 우는 엄마를 보며 엄마의 사랑을 느꼈다”고 말했다.

이어 눈맞춤방에서 만난 어머니를 향해 “옛날엔 엄마를 원망하면서 내가 계속 잘못된 선택을 하는 것도 엄마 탓이라고 생각했는데, 정말 엄마가 나랑 우리 애들을 걱정하는 걸 알았어”라고 말했다.

이에 어머니는 “먹이고 입히면 부모로서 의무는 다 한 줄 알았어. 네가 그렇게 상처받는 줄 몰랐어. 나도 내 엄마한테 배우고 들은 게 없어서 그랬던 것 같아”라고 사과했다.

서로의 진심을 나눈 두 사람은 서로를 꼭 끌어안았고 “이제라도 엄마 사랑을 알게 해 줘서 고마워. 엄마가 늙어도 내가 엄마를 끝까지 편히 모실게”라고 다짐했고 어머니는 “앞으로도 나는 네 편으로, 늙어 죽을 때까지 희생하고 힘껏 도우며 살게”라고 말해 감동을 안겼다.

강소영 온라인 뉴스 기자 writerksy@segye.com

사진=채널A ‘아이콘택트’ 방송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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