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 ‘대통령 사면대상’ 발언 논쟁
주호영 “與 과잉반응, 文 욕 보이는 일”
주호영 국민의힘 원내대표. [연합]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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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이원율 기자] 주호영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21일 김경협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공업용 미싱’을 보낸다고 한 일을 놓고 “말을 섞고 싶지 않다”며 “보내는지 보겠다. 오면 적절한 용도로 쓰겠다”고 받아쳤다.
앞서 김 의원은 자신의 페이스북에 공업용 미싱 사진을 올리고 “주 원내대표의 수준 이하 막말 퍼레이드가 계속되고 있다”며 “더 이상 국민의 귀를 오염시키지 못하도록 공업용 미싱을 선물로 보낸다”고 썼다. 이는 주 원내대표가 최근 당 원내대책회의에서 문재인 대통령이 신년 기자회견 중 이명박·박근혜 전 대통령 사면론에 선을 그은 일을 놓고 “현직 대통령도 시간이 지나면 전직 대통령이 된다. 전직 대통령이 되면 본인들이 사면 대상이 될지도 모르는 상황”이라고 하자 발끈한 데 따른 행동으로 풀이된다.
주 원내대표는 이날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서 “왜 이렇게 과잉 반응을 하는지 당황스럽다”고 했다.
그는 이어 “지금은 대통령이 사면에 대한 전권을 갖고 있고, 전직의 두 대통령은 70·80의 고령이자 한 분은 4년 가까이를 수감했고 한 분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구치소에 번져 밖에 있는 상황”이라며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신년 벽두부터 사면 이야기를 했다. 그러고는 반성과 국민 공감대를 운운하는 등 멀쩡히 수감생활을 하는 분들에게 수모를 준 격”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민주당이 운영하는 을지로위원회처럼, 을의 입장으로 역지사지(易地思之)를 해 이 문제를 봐달라는 간곡한 내용이었다”며 “이를 관심법으로 보고 정치보복이라고 하는 게 당황스럽다”고 맞받았다. 나아가 “(민주당에서)13명이 들고 나와 한 마디씩 하는데, 이는 (문재인 대통령을)더욱 욕 보이는 일”이라며 “일반적인 이야기를 하고 조용하게 넘어갈 수 있는 일을 더 어렵게 하고 있다”고 쏘아붙였다.
김경협 더불어민주당 의원 페이스북 일부 캡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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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 원내대표는 오는 4월 서울시장 보궐선거에 앞서 논의되고 있는 야권 단일화를 놓고는 “우리는 우리 당 후보, 국민의당은 국민의당 후보, 무소속으로 나올 분이 있으면 나와 (최종 경선을)하자는 입장”이라고 했다. 앞서 서울시장 보선 출마 선언을 한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국민의힘으로 입당하지 않는다면 함께 국민의힘 경선에 참여할 수 없다는 입장을 분명히 밝힌 것이다. 주 원내대표는 “입당하지 않고 우리 당의 플랫폼에서 경쟁하는 것은 안 대표에게 가장 유리한 구도”라고 덧붙였다.
주 원내대표는 이번 청와대 개각에 대해선 “인사를 내편으로 돌려막고 있다”며 “18개 부처 수장 중 ‘친문(친문재인) 부엉이 모임’ 출신이 22%라고 한다. 나쁜 말로 하면, 내가 아는 사람에게 자리를 갈라준 것으로 볼 수 있다”고 했다.
yul@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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