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든 취임식 당일 불참하고 플로리다로 떠나
에어포스원 탑승 직전 작별인사 중 복귀 시사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부인과 함께 20일(현지시간) 자신의 거주지가 있는 플로리다로 떠나기 위해 대통령 전용기 '에어포스원'에 오르고 있다. 이날 트럼프 대통령은 후임 대통령 취임식에 불참한 채 곧바로 떠났다.[EPA]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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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김수한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0일(현지시간) 퇴임을 앞두고 자신의 거주지인 플로리다로 떠나면서 "돌아오겠다"는 말을 남겼다. 재선에는 실패했지만, 오는 2024년 대통령 선거에 재출마하겠다는 의지를 밝힌 것으로 풀이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열리는 조 바이든 당선인의 취임식에 불참하고 곧바로 플로리다로 떠났다. 현직 대통령이 후임 대통령 취임식에 불참한 것은 152년 만에 처음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한 생존한 상태에서 후임 취임식에 불참한 4번째 대통령으로 기록됐다.
앞서 1801년 존 애덤스, 1829년 존 퀸시 애덤스, 1869년 앤드류 존슨도 대선 결과에 불만을 표하며 후임 대통령의 취임식에 불참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오전 백악관 사우스론에서 전용헬기 마린원을 타고 워싱턴DC 인근 앤드루스 공군기지로 이동했다. 이어 이 기지에서 플로리다로 출발하기 전 자신의 환송행사를 가진 것으로 전해졌다.
트럼프 측은 지인과 측근 등에게 환송행사가 이날 오전 8시에 열린다며 초청장을 보낸 것으로 알려졌다.
AP통신 등 미 언론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플로리다로 향할 대통령 전용기 '에어포스원'에 오르면서 "안녕히 계세요. 우리는 여러분을 사랑합니다"라며 "우린 어떤 형태로든 다시 돌아올 겁니다"라고 말했다.
퇴임하는 트럼프가 작별 인사와 함께 복귀하겠다는 메시지를 남겼다고 AP는 풀이했다. 또한 AP는 트럼프 대통령은 현대사에서 후임자 취임식을 보이콧한 최초의 대통령이라면서 그는 여전히 이번 대선 패배에 불만이 가득하고, 바이든 당선인에게 승리를 빼앗겼다고 생각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번 대선에서 박빙의 차로 패한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의 강력한 지지 기반을 바탕으로 신당을 창당, 정치 생명을 이어갈 것으로 예상된다. 최근 실시된 일부 여론 조사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공화당 지지자들 사이에서 여전히 입지가 굳건한 것으로 나타났다.
미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퇴임을 앞두고 측근들과 신당 창당을 논의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선호하는 신당 명칭은 '패트리엇 파티'(Patriot Party·애국당)로 알려졌다.
sooha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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