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M 및 자율차 스타트업 '크루즈'에 MS애저 공급
완성차 제조사 협력·자율주행차 직접 투자 이례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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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크로소프트(MS)가 완성차 제조사 GM의 스타트업 '크루즈'에 자율주행 핵심 기술을 위한 클라우드서비스를 제공한다. 크루즈가 개발하는 완전자율주행 시스템에 필요한 고성능·대용량 데이터 처리 기술과 그에 필요한 IT인프라를 MS가 지원한다는 뜻이다.
가장 높은 단계의 자율주행차량은 목적지로 가는 과정에 인간의 개입 없이 탑승자와 행인의 안전과 생명을 지키면서 각종 돌발상황에 대처해야 한다. 이를 위해 막대한 데이터를 실시간 수집하고 분석할 수 있어야 한다. 클라우드서비스는 자율주행차에 이런 데이터 처리 및 분석을 통한 지각·판단 능력을 부여하기 위한 '두뇌' 성격의 인프라다.
앞서 MS는 지난 2017년 1월 클라우드 중심의 '마이크로소프트 커넥티드 비히클 플랫폼'을 공개하며 미래차 기술 시장에 다시 뛰어들었다. 과거 윈도 운영체제(OS)를 중심으로 커넥티드카 플랫폼 솔루션을 공급하려 했던 사업이 실패한 뒤 전략을 확 바꿔 재도전에 나선 것이다.
MS 미국 본사는 19일(현지시간) 크루즈와 GM이 자율주행차 상용화를 가속화하기 위해 MS와 장기간의 전략적 협력 관계를 맺게 됐다고 발표했다. MS는 이들이 클라우드 및 제조 분야 소프트웨어·하드웨어 역량을 투입해 자율주행 기술 개발에 나설 예정이며, 특히 크루즈는 자율주행차를 위한 클라우드 컴퓨팅 기술로 MS의 '애저(Azure)'를 활용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사티아 나델라 MS 최고경영자(CEO)는 "크루즈와 GM의 선순위(preferred) 클라우드로서, 이들을 도와 자율교통수단을 대중화하는 데 애저의 힘을 활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댄 암만 크루즈 CEO는 "모두에게 더 안전하고 좋고 편안한 교통수단을 제공하려는 우리의 임무는 기술이 아니라 신뢰의 경주"라며 "우리의 자율주행·순수전기·공유 차량 상용화에 MS가 힘을 더할 것"이라고 말했다.
크루즈는 미국 샌프란시스코 일대에서 자율주행차 시범주행을 수년간 해왔다. 로보택시와 상업용 배송서비스 사업 가능성도 타진하고 있다. 지난 2019년말 자율주행 차량호출 서비스를 출시하겠다던 예고는 무산됐다. MS의 클라우드 기술과 새로 확보한 자금을 통해 자율주행 기술 개발과 사업화에 속도를 낼 것으로 보인다.
MS는 전기차 사업에 힘을 쏟고 있는 GM에도 애저 클라우드를 활용한 주요 기술을 제공한다. 전기차 기반으로 디지털 서비스 형태의 신사업을 준비하는 GM의 디지털전환도 앞당겨줄 수 있다.
메리 바라 GM 회장 겸 CEO는 "MS는 충돌 제로, (탄소) 배출 제로, 교통정체 제로의 미래 세계를 향해 나아가고 있는 우리 팀에 큰 도움"이라며 "GM이 오는 2025년까지 전세계에 30대의 전기자동차를 출시하고 성장을 촉진할 신사업과 신규 서비스 창출시 클라우드 컴퓨팅의 이점을 활용하도록 우리를 도와줄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발표에 따르면 MS는 GM, 혼다, 기관투자자들과 함께 20억달러(약 2조원) 규모의 지분투자에도 참여한다. 자동차 업종에서 그간 솔루션 공급자 역할에 주력했던 MS가 드물게 직접 투자에 참여한 점이 눈길을 끈다. MS가 작년 10월 영국의 자율주행 인공지능(AI) 소프트웨어 스타트업 '웨이브(Wayve)'와 애저 클라우드 공급 계약을 맺긴 했지만, 투자 언급은 없었다. MS의 클라우드 분야 경쟁사 구글과 아마존은 각각 관련 스타트업 웨이모(Waymo)와 죽스(Zoox)를 인수했다.
MS는 앞서 완성차 제조사 포드와 손잡고 OS 중심으로 자동차 플랫폼 시장에 접근했다가 실패했다. 이후 4년전부터 클라우드 기반의 플랫폼을 공개하면서 이 분야에 다시 도전한 상태다. 초기 르노-닛산 얼라이언스, BMW, 볼보 등 완성차 제조사들과는 보조 시스템인 차량용인포테인먼트(IVI) 관련 기술 협력 관계에 있었지만 자율주행차 영역은 아니었다. LG전자와 자율주행 소프트웨어 개발 협약을 맺었지만 이는 완성차 제조사와의 협력은 아니었다.
MS와 크루즈, GM간 파트너십의 구체적인 내용은 공개되지 않았지만, 전례를 볼 때 자율주행 스타트업 크루즈와 완성차제조사 GM이 MS애저에 부여한 '선순위 클라우드'라는 지위는 다년간의 클라우드 서비스 구매계약을 수반하는 경우가 많다. 이는 아마존웹서비스와 구글클라우드 등 퍼블릭클라우드 경쟁사와의 경주에서 MS에 힘을 실어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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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민철 기자 imc@aju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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