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진석 "安 대신 국민만 보겠다", 주호영 "뭐하러 安과 싸우냐"
야권 통합경선을 하자면서 입당에는 거리를 둔 채 애매모호한 '플랫폼'을 내세운 것은 설득력이 없다는 태도다.
정진석 공천관리위원장은 연합뉴스와 통화에서 "개별 후보의 눈높이보다 국민 눈높이만 쳐다보겠다"고 말했다.
그동안 야권 단일화를 최우선 목표로 안 대표에 대해 비교적 열린 태도를 취해왔던 정 위원장까지 선을 긋고 나선 것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공당의 대표에게 입당은 무리한 요구'라는 논리를 내세웠지만, 결국 국민의힘이 예비후보 등록을 개시하고 나경원 전 의원·오세훈 전 서울시장이 출격한 데 대한 초조함이 반영된 것으로 여겨지는 분위기다.
인사하는 오세훈-나경원 서울시장 보궐선거 경선 후보자 |
다만 보수 진영 내에는 본선을 앞두고는 단일화 담판을 지어야 한다는 공감대가 저류를 형성한 만큼, 정치권에선 현재의 냉기류를 기싸움으로 보는 시각이 많다.
국민의힘은 당분간 예비경선에 집중하며 안 대표나 단일화 논의에 '무시 모드'를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
이날 오후 국민의힘 서울시당이 주최한 '박원순 시장 잃어버린 10년, 재도약을 위한 약속' 발표회는 당 지도부와 서울시장 주자들, 대권 잠룡군까지 총출동해 선거 출정식을 방불케했다.
이 행사는 코로나19 재확산으로 한 차례 연기됐던 것이다. 당초 계획과 달리 안 대표와 금태섭 전 더불어민주당 의원 등 당밖 주자들은 초청 대상에서 제외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태원 상인 고충 듣는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 |
앞서 지난 연말 처음 행사를 기획했을 당시 안 대표 등에게 먼저 참석을 요청하고, 이를 적극 홍보에 활용했던 것과는 온도차가 있다. 참석자 누구도 안 대표를 입에 올리지 않았다.
주호영 원내대표는 발표회 참석 후 기자들과 만나 "우리 당이 뭐 때문에 안철수랑 싸우나"라면서 "각당의 입장이 있을 뿐"이라고 했다.
오전 안 대표가 "지금 제1야당은 안철수와 싸우는 것 같다"고 꼬집은 것에 응수한 것이다.
minary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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