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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난지원금' 논쟁…'與 잠룡들' 힘겨루기 본격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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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이원광 기자] [the300](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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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 이낙연 대표와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지난해 7월30일 오전 경기 수원시 경기도청에서 만나 악수를 나누고 있다. / 사진제공=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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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난지원금 논쟁을 계기로 여권 내 ‘잠룡’들이 기지개를 켜고 있다.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이재명 경기도지사의 ‘재난기본소득’ 행보를 이례적으로 공개 비판하며 대권 경쟁에 불을 붙였다. 정세균 국무총리도 가세했다. 정 총리는 “타이밍”(시기)를 거론하며 사실상 이 지사가 속도 위반을 한다고 정면 비판했다.


이재명, 오전 11시 기자회견…이낙연 "왼쪽 깜박이 켜고 오른쪽으로"



이낙연 대표는 19일 밤 MBC 뉴스데스크에 출연해 “지금 거리두기를 하고 있는데 소비를 하라고 말하는 것이 마치 왼쪽 깜박이 켜고 오른쪽으로 가는 것과 비슷할 수 있다”며 “그런 상충이 없도록 하는 방법이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 지사를 염두에 둔 발언이다. 이 지사는 모든 경기도민에게 1인당 10만원의 재난기본소득을 지급하는 ‘2차 재난기본소득’ 정책을 추진했다. 지난 4일에는 재난지원금의 보편 지급을 촉구하는 내용의 편지를 국회의원들과 기획재정부에 보내기도 했다.

이 지사는 전날 홍익표 민주당 정책위의장을 통해 당의 공식 입장을 전달받고 “존중하겠다”며 “문재인 대통령의 기자회견 말씀과 크게 다르지 않았다”고 밝혔다. 경기도에 따르면 홍 정책위의장은 지방자치단체의 자율권을 존중하되 방역 상황을 충분히 고려해달라는 뜻을 전달했다.

시기는 다소 늦췄지만 이 지사가 설 연휴 전 2차 재난기본소득 정책을 추진할 것으로 전해지면서 이 대표가 작심발언을 한 것으로 보인다. 이 지사는 20일 오전 11시 경기도 공식 유튜브를 통해 2차 재난기본소득 지급과 관련, 온라인 기자회견을 개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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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세균 국무총리가 20일 오전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코로나19 대응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 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 사진제공=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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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세균, 이재명에 "적절한 타이밍인가" 견제구



정세균 총리도 재난지원금 논쟁에 뛰어들었다. 코로나19(COVID-19) 3차 유행의 기세가 꺾인 후 경기 진작을 위해 전국민 재난지원금 지급을 검토해야 한다는 취지다. 이낙연 대표에 무게를 실어준 것으로 결과적으로 이재명 지사에 견제구를 던졌다는 분석이다.

정 총리는 20일 한 라디오에 출연해 “경기도가 지원하는 건 좋다. 그렇지만 지금은 피해를 본 분들한테 지원하는 것이 적절한 타이밍이 아닌가”라고 말했다.

이어 “코로나19가 정말 안정화가 됐다, 그러면 소비진작을 해야 되겠다”며 “누구든지 돈을 써줘야 되는데 그 때는 모두에게 지원을 하는 것도, 그런 여력이 있다면 권장해야 된다”고 밝혔다.

이 지사의 일관된 소신인 보편 지급 방식을 두고도 정 총리의 비판 목소리는 이어졌다. 정 총리는 “방역이 우선이라고 하면 피해를 많이 본 사람들한테 지원하는 것이 우선돼야 되지 않겠나”라고 말했다.

정 총리는 또 “국민들께서 코로나19 때문에 혜택을 본 국민도 계시고 전과 다름없는 분들도 계시고 피해를 많이 본 분도 계신다”며 “차등 지원하는 게 옳다. 피해를 많이 본 쪽부터 지원하는 것이 옳다”고 했다.

그러면서 정 총리는 “저는 정치인이다. 당연히 정치로 돌아간다”고 강조했다. 이어 “그렇지만 현재 제가 코로나19와 싸우고 있지 않나. 이 일에 매진하는 것이 저의 현재 입장이어서 그 다음에 뭘 하고 하는 것은 제가 지금 말씀드릴 수 있는 상황이 아니다”라고 했다.

이 대표에 이어 정 총리 등 대선주자들이 이 지사 비판에 나서면서 14개월 여 남은 대선을 앞두고 여권 내 잠룡들의 힘 겨루기가 본격화되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이원광 기자 demian@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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