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인이가 입양가정에 보내지기 전(왼쪽)과 후에 극명하게 달라진 모습이 담긴 사진. (사진=온라인 커뮤니티 캡처) |
[이데일리 정시내 기자] 故 정인이 사망 당일 양모가 119구조대에 “안 아팠던 아이”라고 거짓말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
19일 TV조선 ‘뉴스9’은 정인이 사망 당일, 양모가 택시를 타고 응급실을 가던 길에 119구조대와 나눈 통화 내용을 입수해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지난해 10월13일 오전 정인이 양모 장 모 씨는 숨을 쉬지 않는 정인이를 택시에 태워 응급실로 가면서 119에 전화했다.
장씨는 119 근무자에게 “아이가 지금 숨을 안 쉬는 것 같다”고 말했고, 119 측은 영상통화로 응급처치 지도를 했다.
정인이 상태를 본 119근무자는 “혹시 아픈 아이냐”고 2차례나 물었다. 이에 양모는 “아니오”라고 부인했다. 119 근무자가 “갑자기 그런 거냐?”고 묻자 양모는 “첫째 데리고 나갔다 왔는데 이렇게 됐다”고 말했다.
정인이 사망 당일 양모 장씨 119 녹취. 사진=TV조선 |
특히 “신고하기 전에도 호흡이 있던 거냐” 등 숨이 멎게 된 경위를 물을 때마다 양모 장씨는 “전화가 계속 끊긴다”며 답변을 회피한 것으로 전해졌다.
또 119 근무자는 끝없이 장씨에게 심폐소생술을 멈추지 말라고 요구했지만 정인이는 심정지 상태로 응급실에 도착했고, 그날 저녁 사망했다.
한편 정인이 양모 장씨는 지난해 3월부터 10월까지 약 8개월간 정인이를 상습적으로 폭행한 혐의를 받고 있다. 정인이는 장씨의 폭력으로 골절상·장간막 파열 등 상해를 입은 것으로 조사됐다.
장씨의 남편 A씨도 아동복지법 위반(아동학대 등) 혐의로 장씨와 함께 재판을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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