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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근식 "윤석열 지지율 국민의힘 못해서…'생각교체' 필요" [서울시장 후보 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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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근식 "난 진보 보수 모두에게 비판받아…정책으로 평가받을 것"

"영남 기반 국민의힘, 호남 출신 정치인도 있어야"

"정치는 법을 만들어 사회적 약자 도울 수 있어 제대로 작동해야"

"문재인 정권 비판할 수 있는 '검투사 김근식' 서울시장 돼야"

아시아경제

서울시장 선거에 출마한 국민의힘 서울 송파병 당협위원장 김근식 경남대 교수가 자신의 정치 방향, 서울시장 출마 이유 등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사진=강주희 기자 kjh818@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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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한승곤·강주희 기자] 오는 4월 서울시장 재보궐 선거에 출마한 김근식 경남대 교수는 논쟁적 인물이다. 호남 출신으로 서울대학교 정치학과 재학중 학생운동 활동을 거쳐 동대학 석사, 박사 졸업했고 북한학자로 2007년 남북정상회담이 열렸을 당시 노무현 전 대통령의 특별수행원으로 평양을 방문했다. 그러다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의 '대북 멘토'를 거쳐 지금 보수 진영인 국민의힘 서울 송파병 당협위원장으로 연일 문재인 정권을 비판하고 있다.


그의 이런 정치적 노선으로 인해 여권은 물론 보수 진영과 안 대표 지지자들에게 모두 비판을 받고 있다. 그럼에도 김종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지난해 10월 그를 만나 서울시장 출마를 권유했고 그는 출마를 결심, 당내에서 나경원 오세훈 등 다른 후보들과 경쟁을 하고 있다. 그는 인터뷰 내내 국민을 위한 정치가 아니면 진보 보수 모두 비판받아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다음은 김 교수와 일문일답.


-이른바 '천안함 김근식 발언'을 첫 번째 질문으로 하지 않을 수 없다. 보수진영 국민의힘 소속인 지금 여전히 '천안함 피격 사건'은 북한 소행이 아닌 당시 발언 그대로 일종의 '공작의 향기'가 있다고 보나.


▲그때(2010년5월20일)가 이명박 전 대통령이 '천안함 피견 사건' 진상규명을 통해 천안함 사태는 북한의 소행이라고 발표를 한 다음 날이다. '이건 북한의 소행이다' 라고 정리가 된 다음 날인데 당시 지방선거가 한창이었다. 그때 한 언론과 인터뷰를 했는데 질문의 취지가 '천안함 사태가 지방선거에 미치는 영향'에 관한 취지의 질문이었다.


그래서 '천안함 사건은 공작의 향기가 너무 진하다'고 답한 게 전부다. 북한의 소행이 아니라는 취지의 말이 절대 아니다. '천안함 피격 사건 자체가 정치적으로 이용될 수도 있다'라는 게 내 말의 본뜻이었다. 이건 내가 정말 억울했다. 전후 맥락 없이 단어 몇 개로 단정적으로 기사화하는 것은 혹세무민이다.


-진보 진영에서 보수로 그 사이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의 '대북 멘토'로 있었다. 일종의 '철새 정치인', '진보도 보수도 아닌 정치인' 이라는 세간의 평가가 있다.


▲진보 진영은 물론 친문과 함께 보수 층에서도 각종 비난을 받고 있다. 친문 등 진보 진영에서는 "저 자식 변절자다", 보수 진영 등 태극기 부대에서는 "김근식 넌 위장 좌파다. 넌 세작이다"등 강도 높은 비판을 받고 있다.


여기에 안철수 지지층까지 비판하고 있다. 거의 모든 지지층에서 비판을 받는 상황이다. 이건 내가 감내해야 할 상황이라고 본다. 서울시장직을 통해 정책적으로 평가를 받고 혼나기도 하면서 서울 시민 여러분의 삶의 질을 책임질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지난해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과 전격 회동 후 서울시장 출마 선언을 했다. 영남 기반의 국민의힘에서 호남을 노린 중도 외연 확장 아닌가. 일종의 정략적 진출이라는 비판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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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장 선거에 출마한 국민의힘 서울 송파병 당협위원장 김근식 경남대 교수. 사진=강주희 기자 kjh818@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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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건 분명히 말씀드릴 수 있다. 호남이라고 해서 호남표가 오는 것은 아니다. 오히려 호남을 기준으로 민주당에서 강력한 지지층이 형성 되어 있으므로 단순히 호남이라고 하여 어떤 표가 오고 그런 상황은 이제 없는 것으로 보인다.


특히 호남 출신인 김근식이 민주당을 정면으로 비판하니 저로서는 오히려 좋지 못한 상황인 것 같다. 다만 서울시장 출마 선언을 하자 호남 출신 (정치인)들이 응원의 문자를 많이 보내주시기도 했다. 문재인 대통령에 대한 여론이 좀 달라지면서 이런 현상이 있는 것 같다.


-국민의힘에서 호남 출신 정치인이 어떤 역할을 할 수 있다고 보는지


▲민주당은 호남의 강력한 지지층인 집토끼를 가지고 출발한 정당이다. 민주당은 기본으로 호남을 텃밭으로 가지고 있는 정당이다. 그래서 대선 후보는 호남이 아닌 사람이 나오는 것이라고 본다. 노무현 전 대통령 문재인 대통령 마찬가지 아닌가.


똑같이 우리 당도 영남 기반당이다. 그럼 대선 후보 확장성을 위해서는 호남 사람이 더 확장력이 있다. 물론 실제 보수 진영에서 이런 현상이 나온적은 없다. 그런 의미에서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의 일부 '호남론'은 맞는 말이다.


-그렇다면 김종인 위원장이 국립5·18민주묘지를 찾아 무릎 꿇고 사과한 것을 정치적인 행동으로 보면 되나?


▲일부 그렇게 보는 견해도 있을 수 있다. 그러나 진정한 사죄의 의미가 더 크고 실제 그렇다.


-김근식은 교수다. 동시에 정치를 하고 있다. 학자로 정치판을 기웃거린다는 비난인 폴리페서 비판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나.


▲조국도 마찬가지고 대부분의 교수 출신 정치인들은 입당한 적이 없다. 정치를 하고 싶다면 자기의 정치 인터뷰를 하고 정당에 가입을 해야 한다. 즉 선출직을 해야 한다.


그런데 대부분의 폴리페서들은 입당도 안 하고 대선 장이 있으면 될 만한 후보의 캠프에 들어간다. 캠프는 입당이 아니다. 이 같은 현상은 여야, 좌우 모두 문제라고 할 수 있다.


저는 처음부터 떨어지더라도 출마를 계속 해왔다. 정치인이라면 자기의 정치적 주장을 통해서 국민에게 선택을 받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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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장 선거에 출마한 국민의힘 서울 송파병 당협위원장 김근식 경남대 교수. 김 교수는 정치가 사회적 약자를 위해 제대로 작동할 때 우리 사회가 더 발전적으로 나아갈 수 있다고 강조했다. 사진=강주희 기자 kjh818@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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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근식이 생각하는 정치란 무엇인가, 이 정치판에 어떻게 발을 들여놨나


▲정치의 처음 시작은 우리 사회, 정치의 잘못된 점을 비판하는 것에서부터였다. 진영 논리에 의해 비판하는 것이 아니라, 진영을 뛰어넘어 잘못된 것, 틀린 것, 잘한 것을 지적하다 보니 정치인 김근식이 됐다.


지금 우리나라 정치는 일종의 이미지 정치, 팬덤 정치다. 정치를 왜 하는지 근본적인 성찰 없이 그냥 정치하고 있다고 본다. 이런 맥락에서 저는 정치인이 좀 진정성 있는 정치를 했으면 좋겠다. 저는 정말 진실한 정치를 하려고 한다. 그리고 저의 이런 진심이 국민 여러분께 그대로 전달이 되면 정말 좋을 것 같다.


정치가 할 수 있는 것이 억울하게 죽은 사람들의 죽음을 헛되지 않게 하고 또 사전에 그런 죽음을 막을 수 있는 게 바로 정치인데, 이런 측면에서 우리 정치가 지금 너무 정쟁에만 몰두하고 있는 게 아닌가 싶다.


어떤 사고를 막기 위해 입법화하고 법적으로 제도를 만들 수 있는 것은 정치만 할 수 있는 일이다. 이렇게 막강한 권력을 가진 정치를 자신의 이익이나 어떤 정파적 계획에 의해 작동하는 부분이 많다. 정말 아쉽다.


또한, 정치인은 내가 왜 정치를 하는지 자문자답을 매일 하면서 자신을 뒤돌아봐야 한다고 생각한다. 스스로에 대한 성찰의 과정이 있어야 반성을 하고 정치가 필요한 곳에 정치력을 보여서 정말 서민들의 아픔을 제대로 볼 수 있다고 생각한다.


정치라는 것은 세상을 바꿀 수 있는 가장 강력한 힘의 원천이다. 가장 큰 힘을 발휘할 수 있으므로 누군가가 제대로 해줘야 하고, 정말 훌륭한 사람이 자신을 희생하고 헌신하는 자세로 해야만 한다.


정치의 힘은 권력에서 온다. 대통령이 되거나, 시장, 국회의원이 되면 엄청난 권력을 행사하게 된다. 정치는 불가피하게 남에 대해서 강제력을 행사할 때 필요한 영역인데, 이 힘을 잘못 쓰게 되면 공동체에 큰 악영향을 끼치게 된다.


이 힘을 제대로 쓰면 공동체를 구하고, 발전시키고 많은 사람의 눈물을 닦아줄 수 있지만, 이것을 아는 사람은 많지 않다.


정치의 이런 힘을 모르고 아무 생각도 없이 발을 들여놓게 되면 목숨을 잃을 수도 있다. 정치는 목숨을 거는 것이다. 이런 생각을 하는 사람이 정치를 해야 한다. 준비가 안 됐으면 나서지 말아야 하는 영역이다.


저는 정치의 이런 양면성을 잘 알고 있다. 대책없는 사람들이 정치판을 엉망으로 만든다면 공동체는 미래가 없다. 공동체를 유지하고 발전시키는 가장 중요한 기능은 정치이다. 스스로 매일 정치를 왜 하는지, 잘하고 있는가 스스로 물어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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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장 선거에 출마한 국민의힘 서울 송파병 당협위원장 김근식 경남대 교수. 김 교수는 윤석열 검찰총장의 높은 지지율에 대해 국민의힘이 국민들로부터 지지를 받지 못하는 현상에 비롯했다고 분석했다. 사진=강주희 기자 kjh818@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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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검찰총장이 연일 야권 후보로 분류, 높은 지지율을 보인다. 어떻게 해석하나


▲일단 정치적 관점에서 볼 때 한 마디로 '이상한 현상'이다. 그렇지 않나, 이게 사실 대통령이 임명한 현직 검찰총장인데, 우리 당과 아무런 연관이 없는데 그렇게 야권 차기 대선 후보로 지지율이 나오는 것은 이상한 현상은 맞다.


그럼 왜 이런 현상이 지속하느냐 이유는 딱 하나다. 문재인 정권을 상대로 제대로 싸워줄 수 있는 정치인이 누구냐, 이런 갈망에서 비롯한 지지율 형성이다.


다시 말해 국민의힘에서 그렇게 싸워줄 수 있는 사람이 누구 있나, 저는 서울시장 출마 선언을 하면서 '검투사 김근식'이라고 말했다. 자신 있게 문재인 정권에 쓴소리를 할 수 있다. 비판의 목소리를 크게 낼 수 있다. 자신 있다.


-민주당 이른바 운동권 586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나


▲자기 이름을 걸고 자기 정치를 하는 사람이 있나, 정책적으로나 어떤 입법도 물론 잘 한 측면이 있겠지만 소위 '운동권 586' 이라는 타이틀로 정치를 하고 또 해온 것이 사실 아닌가 국민들 입장에서는 서민을 위한 정치나 관련 법안이 부족하다고 느낄 수 있다.


모두 '학생 운동' 했던 경력으로 지금까지 살아가고 있는 듯한 모습이다. 이렇다 보니 정부·여당은 '관념적 진보' 틀에 갇혀 있다고 본다.


-민주당 인물을 보면 일종의 스피커 역할을 하는 사람도 많다. 반면 국민의힘을 보면 특정 의원 등 이렇다 할 인물이 없다는 지적이 있다.


▲간단하다. 국민의 사랑을 못 받았다고 볼 수 있다. 국민들이 지지를 많이 보내주면 국민의힘에서 화답하여 많은 후보를 낼 수 있는데, 아쉽다고 생각한다. 앞서 선거에서 계속 패배를 하지 않았나. 그러나 그 패배를 인정하고 또 그 상황을 발로 딛고 지금 보면 서서히 많은 변화가 일어나고 있다고 본다. 또 이런 측면에서 김 위원장이 많은 공헌을 했다고 본다.


-이명박·박근혜 전 대통령 사면 논란이 있었다. 어떤 생각이 있나.


▲제일 존경하는 사람은 김대중 전 대통령이다. 권력의 이런 양면성을 다 알고, 냉혹하게 내칠 땐 내치기도 했지만, 40년 동안 끝까지 공동체에 대한 사랑을 정치의 기본으로 삼았다.


사랑이 있으므로 원수를 용서할 줄 알았다. 자신에게 사형선고를 내린 전두환을 사면하는 것은 결코 쉽지 않은 일이다.


사면론과 관련해서 용서를 빌고 사과했으면 좋겠다는 말이 나온다. 절도만 해도 그 책임을 처벌받는다 하면서 사면해줘선 안 된다는 이야기가 나오는데, 그건 별개의 이야기다. 그렇다면 사면권은 대통령에게 줄 필요가 없는 것이다.


사면권은 입법, 행정, 사법의 삼권 분립에서 행정부의 국가 원수인 대통령에게 사법부의 일부 권한을 행사할 수 있도록 가져온 것이다. 국가 통합을 위해서 필요할 경우 행사할 수 있다.


사면이라는 것은 죄를 지은 사람이 사죄를 해야 하고, 이런 전제조건이 달린 것이 아닌 용서, 화합을 기본 취지로 하는 것이다. 김대중 전 대통령은 그걸 알기 때문에 전두환을 사면해준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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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장 선거에 출마한 국민의힘 서울 송파병 당협위원장 김근식 경남대 교수. 사진=강주희 기자 kjh818@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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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보수 어디로 가야하나


▲일단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을 사기라고 주장하는 태극기 부대와는 결별을 해야 한다. 그들은 열심히 싸우지만 제대로 싸우는 사람들이 아니다. 두 번째로 5.18 광주 민주화운동이나 우리 자랑스러운 대한민국의 민주주의 역사에 대해서 부인하는 사람들에 대해서도 정리해야 한다. 세 번째는 4.15총선 부정선거를 주장하는 사람들에 대한 정리가 필요한데, 이 부분은 일정 부분 정리가 됐다.


앞으로 국민의힘은 영남의 뿌리를 두거나 영남의 기득권 세력이 주류가 되는 정당으로 나아가면 희망이 없다. 변화와 혁신, 이른바 '생각교체'가 필요하다고 본다. 기득권을 쫓아내는 것이 아니라 함께 가되 그들이 주류가 되어서는 안 된다. 합리적이고, 실력 있고 정치를 정말 잘 아는 새롭고 참신한 세력이 우리 당에서 주류로 서야 대선 경선을 주도할 수 있다.


그래야 국민들이 우리 당이 바뀌었다고 분명히 생각할 것이다. 우선 서울시장 후보부터 승리를 거두고, 우리 당의 주류가 바뀌었다는 확신을 국민에게 보여줘야 한다.



한승곤 기자 hsg@asiae.co.kr
강주희 기자 kjh818@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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