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 나경원·'경륜' 오세훈·'중도' 안철수
野 '안·오·나' 3파전 '본궤도' (CG) |
(서울=연합뉴스) 류미나 이동환 이은정 기자 = 야권의 서울시장 후보 경선레이스가 본궤도에 오르면서 주자들 간 신경전이 뜨거워지고 있다. 공교롭게도 '야권 빅3'로 일컬어지는 국민의힘 나경원 전 의원과 오세훈 전 서울시장,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는 모두 과거의 실패를 만회해야 하는 처지이다.
2018년과 2011년 선거에서 각각 낙방한 안 대표와 나 전 의원, 2011년 시장직을 '자퇴'한 오 전 시장까지 '재수생'들 간 양보 없는 일전이 예상된다.
사실상 정치생명을 걸고 배수진을 친 이들로서는 각자 상대를 죽여야만 내가 사는 절박한 처지다.
주자들의 구애 포인트는 각양각색이다.
서울시장 경선 후보 등록 마친 국민의힘 나경원 전 의원 |
나 전 의원은 여성 리더십을 강조하는 전략을 펴고 있다.
민주당 소속 전임 시장의 성추문 탓에 치러지는 선거라는 점을 부각하며 '시정 업무 실명제'라는 구체적인 공약까지 발 빠르게 제시하고 나섰다.
오 전 시장은 '유경험자'의 경륜을 주 무기로 삼았다.
특히 임기 1년짜리 보궐 선거라는 점에서 '초짜'들과의 비교우위가 명확하다는 주장이다. 북서울꿈의숲을 출마 장소로 고른 것도 시장 시절 업적을 부각하는 의도가 담겼다.
오 전 시장은 18일 KBS 라디오에서도 나 전 의원을 비롯한 다른 주자들에 대해 "인턴시장, 초보시장이 될 것"이라며 본인의 재선 경력과 대비시켰다.
반면 나 전 의원은 앞서 연합뉴스와 인터뷰에서 오 전 시장에 대해 "10년은 너무 오랜 공백"이라며 시장직 사퇴 이후 공백기를 약점으로 몰아세운 바 있다.
지지부진한 단일화 논의 속 독자 노선을 걷고 있는 국민의당 안 대표는 '중도' 이미지를 내세워 상대적 우위를 주장하는 전략이다.
출마 일성으로 야권 단일화를 제안하고도 당장 보수야권의 제1당인 국민의힘을 향해 "혁신이 부족하다"며 거리를 두는 듯한 모양새를 취하는 것도 이런 맥락의 연장선으로 보인다.
오세훈, 10년만에 다시 출사표…"중도사퇴 빚 속죄" (CG) |
당장 내부경선을 앞둔 국민의힘에서는 투톱 간 신경전이 과열 양상으로 흐르는 데 대한 경계 목소리도 나온다.
국민의힘 관계자는 통화에서 "이제 안철수와의 단일화 문제는 일종의 '최종 관문'처럼 먼 이야기로 느껴질 것"이라며 "눈앞의 경선 승리에 몰두하는 것은 당연하나 지나친 내부총질은 결국 자멸을 초래할 것"이라며 자중을 당부했다.
반면 또다른 관계자는 "예비경선에서 나경원·오세훈 둘 중 한 명이 떨어지는 '충격 컷오프'로 화제성을 기대할 수 있다"는 의견도 내놨다.
minary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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