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일(현지시간)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당선인의 취임식을 앞두고 워싱턴 의사당 인근에서 주 방위군이 통행을 통제하고 있다. © AFP=뉴스1 © News1 우동명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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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박혜연 기자 = 미국 대통령 취임식은 정권 교체를 축하하며 수많은 환영 인파 속에 성대하게 치러지는 정치 행사였지만 올해 조 바이든 당선자의 취임식은 미국 역사상 가장 조용하고 삼엄한 경계 속에서 치러질 전망이다.
특히 친트럼프 시위대의 무장 시위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미국 수도 워싱턴DC에 역대 최다인 2만5000명의 주방위군과 경찰, 연방요원들이 배치된 상황이다.
미 연방수사국(FBI)은 "워싱턴DC와 미 전역 50개주에서 의회·법원·관공서를 겨냥한 무장시위 계획 첩보를 입수했다"며 각 지역 경찰당국에 경계 태세를 강화하라고 통보했다.
미 국립공원관리청은 비밀경호국(SS) 요청에 따라 이미 21일까지 워싱턴 내셔널 몰 지역 대부분을 임시 폐쇄했다. 내셔널 몰은 취임식이 열리는 미 의회의사당에서 워싱턴 기념탑까지 이르는 공원으로 보통 취임식 당일 인파로 북적인다.
하지만 지난 6일 의사당 습격사태 이후 또 다른 테러나 소요사태를 우려해 이 지역은 '특별보안구역'으로 지정됐다. 이에 따라 집회 역시 허가된 구역에서만 제한적으로 허용되고 입장시 검문도 필수로 받아야 한다.
의회의사당 주변에는 7피트(약 2.1m) 높이의 철책이 둘러쳐졌고 주방위군 수천명이 경계를 서고 있다. 수상한 점이 조금이라도 있으면 시민들이 길거리에서 검문을 받는 경우가 종종 발견됐다.
이는 수개월동안 줄곧 '부정선거'를 주장해 온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탓이다. 그의 지지자들은 선거가 불공정하게 치러졌고 바이든 당선인이 표를 훔쳤다고 믿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 바이든 취임식에 참석하지 않겠다고 밝히면서 152년 만에 처음으로 전임 대통령이 신임 대통령 취임식에 불참하는 기록도 세웠다. '순조롭고 평화로운 정권 이양'을 약속했지만 트럼프 대통령이 지지자들에게 보여주는 메시지는 정반대인 셈이다.
바이든 당선인은 자신을 '사기꾼'이라고 생각하는 일부 국민들까지 모두 끌어안아야 하는 어려운 과제를 떠맡았다. 트럼프 대통령이 마지막까지 남긴 분열, 바이든 당선인이 어떻게 극복해 나갈지 주목된다.
hypark@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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