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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6 (화)

[단독] 5·18 구속부상자회장의 '수상한 계약'...'적자 회사'와 대형 사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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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YTN은 오늘부터 5·18 구속부상자회장을 둘러싼 갖가지 의혹을 연속해서 보도합니다.

지난해 5·18 구속부상자회가 업체들과 수익사업을 추진했는데요,

전국에 있는 빈 파출소를 개조하고, 5·18 단체 회원들의 귀농을 돕는 등의 사업이었습니다.

그런데 계약을 맺은 업체들은 생긴 지 얼마 되지 않거나 알맹이가 없는 회사였던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나현호 기자가 단독 보도합니다.

[기자]
5·18 민주화운동 때 계엄군의 무차별 발포에 분노한 시민들이 무장하는 데 역할을 한 옛 나주 금성파출소,

YTN이 입수한 5·18 구속부상자회와 서울에 있는 두 업체 사이에 맺은 업무계약서입니다.

내용을 보면 추진하는 사업 규모가 작지 않습니다.

빈 파출소와 지구대를 개발해 운영하고 공공기관 무인 매장 사업을 추진하려 했습니다.

유전자 분석을 통한 맞춤형 식자재 공급사업이나 5·18 귀농 마을 개발 사업도 들어있습니다.

그렇다면 5·18 구속부상자회와 계약한 두 업체는 어떤 곳일까?

직접 찾아가 봤습니다.

5.18 구속부상자회와 업무계약을 맺었던 업체가 들어선 건물입니다.

확인해보니 최근 1년간 매출이 거의 없어 경영난이 심각한 회사였습니다.

[5·18 구속부상자회 계약 업체 관계자 : 예 마이너스에요. 적자예요. 작년, 왜냐면 새롭게 시작했는데, 사무실이 없고 강남에서 사무실 운영하려면 최소 아시다시피 돈 천만 원은 깨지잖아요.]

5·18 구속부상자회와 계약한 또 다른 업체 사무실은 이미 다른 회사가 차지하고 있습니다.

몇 달 전 다른 곳으로 옮긴 겁니다.

건물 관계자는 이 업체가 간판도 걸지 않았고, 월세도 제대로 못 냈었다고 설명했습니다.

[건물 관계자 : 월세 안 내고 그런 거는 여기서 그랬으니까(확실한가요?) 아, 그럼요.]

신생 업체거나 실적이 거의 없는데도, 5·18 구속부상자회는 이들과 계약한 겁니다.

이 과정에 이사회를 열어 심의하고 결정하는 절차도 빠뜨렸습니다.

[박남선 / 5·18 구속부상자회 회원 : 구속부상자회는 업무계약이나 이런 사업을 할 수 없습니다. 그런데도 불구하고 업무계약을 한 것은 불법입니다.]

이러한 허술하고 수상한 계약에 대해 문흥식 구속부상자회장은 "당시 업체 모기업의 사업 추진 실적을 믿고 계약했다"고 해명했습니다.

또 "회원들의 귀농 사업만 생각하고 추진했던 것이지, 경찰청 등 나머지 사업은 요식행위로 계약서에 들어있던 것인 줄 알았다"고 했습니다.

그러나 문 회장이 지난 2019년 12월 구속부상자회장 선거에 나서면서 내건 첫 공약은 다름 아닌 투명하고 합법적인 단체 운영이었습니다.

YTN 나현호[nhh7@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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