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장 연임 뜻
"내 앞 대권 생각은 없다"
"김종인, 오전 격려 전화"
"市, 초보·인턴에 못 맡겨”
국민의힘 오세훈 전 서울시장이 17일 오전 서울 강북구 북서울꿈의숲에서 서울시장 보궐선거 출마 선언을 하고 있다. [연합]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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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이원율 기자] 오는 4월 서울시장 보궐선거 출마 선언을 한 오세훈 전 서울시장은 17일 "내가 내놓을 공약은 모두 5년 짜리"라며 "5년간 대통령 도전은 머리에서 하얗게 지우겠다"고 밝혔다.
그간 국민의힘 소속의 대권 주자로 분류됐던 그가 이번 서울시장 보선에 출사표를 내면서 당분간 대권에는 도전하지 않겠다는 뜻을 말한 것이다.
오 전 시장은 이날 서울 강북구 북서울꿈의숲에서 출마 기자회견을 연 후 기자들과 만나 "나는 이제 내 앞 대권에 대한 생각이 없다"며 이렇게 말했다.
그는 이어 "서울시민이 동의를 한다면, 5년간 열심히 뛰는 시장으로 나를 자리매김하겠다"고 덧붙였다.
오 전 시장은 앞서 서울시장 보선 출마 선언을 한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 등 야권 단일화 구상을 놓고는 "그간 안 대표와 국민의당에서 나온 반응을 보면, 사전 단일화의 가능성은 없다고 판단했다"며 "기다리는 시간은 끝났다. 국민의힘 후보가 돼 본선에 진출하는 등 과정에서 단일화 관련 판단은 당에 위임하겠다. 후보로 열심히 뛰겠다는 각오를 밝힌다"고 했다.
그는 또 "(김종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오늘 아침 격려 전화를 줬다"며 "사실 별로 기대는 하지 않았는데, 아침에 전화를 받고 아주 기분이 좋아졌다. 더 열심히 뛰겠다는 사명감도 생겼다"고 했다.
오 전 시장은 안 대표와의 회동 약속이 무산된 일을 놓고는 "그 이후 다시 만나자고 한 적이 없다"며 "소속 의원, 안 대표의 말이 그 제안에 대해 부정적이어서 더 이상의 시도도 없다"고 일축했다.
앞서 오 전 시장은 출마 선언문을 읽으면서 "빈사 상태의 서울은 아마추어 초보 시장, 1년짜리 인턴 시장, 연습 시장의 시행착오와 정책 실험을 기다려줄 수 없다"고 강조했다.
그의 서울시정 운영 경험을 내세운 것이다.
오 전 시장은 또 과거 스스로 결단한 시장직 중도사퇴의 경험을 놓고는 유감을 표했다.
그는 "10년전 서울시장직 중도사퇴로 서울시민 여러분과 우리 당에 큰 빚을 진 사람이 이렇게 나서는 게 맞는지, 오랜 시간 자책감에 개인적 고뇌도 컸다"며 "돌이켜보면 국민과 우리 사회로부터 누구보다 많은 혜택을 받았다. 시장직 중도사퇴로 큰 빚을 졌다"고 했다.
그러면서 "그 과정에서 미숙한 선택도 있었고, 미처 다하지 못한 과제들도 남아있다"며 "속죄하는 마음으로, 더 큰 책임감으로 이 자리에 섰다"고 설명했다.
yul@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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