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건부 서울시장 보궐선거 출마를 밝힌 오세훈 전 서울시장이 지난 7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김종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과 면담을 마친 후 취재진의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사진=뉴스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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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300]오세훈 전 서울시장이 4월 7일 서울시장 보궐선거 출마를 위해 국민의힘 후보 경선에 나서겠다고 선언했다. 재선 시장으로서 '시정 경험'을 앞세워 다른 후보들과 차별화에 나섰다.
오 전 시장은 17일 오전 11시 서울 강북구 북서울꿈의숲 경사잔디마당에서 "빈사 상태의 서울은 아마추어 초보시장, 1년짜리 인턴시장, 연습시장의 시행착오와 정책 실험을 기다려줄 여유가 없다"며 "반드시 서울시장 선거에서 승리해서 2022년 정권교체의 소명을 이뤄내겠다"고 밝혔다.
앞서 오 전 시장은 지난 7일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국민의힘에 입당할 경우 서울시장 선거에 출마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안 대표가 입당을 거부하면서 오 전 시장의 출마 선언이 이뤄졌다.
오 전 시장은 "정치적 이해관계를 떠나 향후 정권교체의 초석이 될 서울시장 선거의 승리를 위해서 야권이 통합되면 불출마하고 그렇지 않으면 제가 나설 수밖에 없다고 배수진을 쳤다"며 "그러나 유감스럽게도 이제 사전 통합을 기대하기 어려워졌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정권교체를 위해 야권 단일화를 반드시 이뤄내야 한다는 충정에서 한 결단이었고 야권 분열의 가능성을 사전에 100% 차단할 수 있는 방안이라 판단돼 행한 제안이었다"며 "그에 앞서 당원 동지 여러분과 저의 출마를 바라는 분들의 뜻을 충분히 헤아리지 못한 점 사과드린다"고 덧붙였다.
출마를 결정하기까지 고민이 컸다고 토로했다. 오 전 시장은 "10년 전 서울시장직 중도사퇴로 서울시민 여러분과 우리 당에 큰 빚을 진 사람이 이렇게 나서는 게 맞는지 오랜 시간 자책감에 개인적 고뇌도 컸다"며 "절치부심하며 지낸 지난 10년은 저 자신을 돌아보고 차근차근 미래를 준비하는 소중한 시간이었다. 실패를 통해 더 유연하고 단단한 사람이 될 수 있었다"고 말했다.
그는 "이제 국가적 위기 앞에서 제가 여러분과 사회로부터 받은 수혜만큼 미력하나마 앞장서 최선을 다하는 것이 도리라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오 전 시장은 정부여당의 부동산 정책 실패를 규탄하며, 자신이 해결할 수 있다고 밝혔다. 그는 "하룻밤 자고 나면 치솟는 집값으로 부동산 광풍이 불어 문재인 정부 3년 동안 서울의 아파트 중윗값이 52%나 폭등했고, 상승폭은 이명박, 박근혜정부 9년과 비교할 때 4배 이상 커졌다"고 지적했다.
이어 "부동산값 폭등으로 상위 20%와 하위 20%의 순자산 격차는 문재인정부가 들어선 2017년 100배에서 2020년 167배로 더 벌어져 빈부격차와 양극화의 골은 되돌릴 수 없을 만큼 깊어졌다"고 지적했다.
오 전 시장은 "저 오세훈에게는 다른 후보들이 갖지 못한 재선 시장으로 5년 동안 쌓은 시정 경험이라는 비장의 무기가 있다"며 "이번 서울시장에겐 당장 선거 다음 날 일을 시작할 수 있는 서울시정에 대한 이해와 경험이 중요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야권 후보 단일화 의지도 표명했다. 그는 "야권 후보 단일화라는 시대적 요구와 과제는 정권교체를 열망하는 현명하신 국민과 서울시민 여러분이 반드시 이루어주실 것으로 믿는다"고 말했다.
서진욱 기자 sjw@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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