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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3 (토)

이슈 최악의 위기 맞은 자영업

"9시이후 영업 기대했는데"…거리두기 연장에 속타는 자영업자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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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짧고 굵게 끝내지 애매하게 연장…피로감 몰려와"

"찔끔찔끔 연장보다 다같이 문닫고 임대료 동결을"

뉴스1

(자료사진) 2020.9.2/뉴스1 © News1 이수민 수습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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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서혜림 기자,김유승 기자,강수련 기자 = 정부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밤 9시 이후 영업 금지 등 사회적 거리두기 지침을 2주 연장할 방침을 발표한 가운데 정상 영업을 기대한 자영업자들 속은 더 타들어갔다.

정세균 국무총리는 16일 오전 코로나19 대응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회의를 주재하고 5인 이상 사적 모임 금지와 밤 9시 이후 영업 제한 조치 등 거리두기 단계를 18일 0시부터 2주 더 연장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카페와 종교시설, 헬스장 등 집합 금지 조치가 내려졌던 업종에 대해서는 일부 완화할 방침이 있다고 밝혔다.

정부의 발표안이 나온 후 종로와 영등포 일대 자영업자들을 찾아가 보니 방역지침을 이해한다는 쪽도, 이해하지 못하겠다는 쪽도 있었으나 공통적으로는 모두 깊은 절망감에 빠져 있었다.

이번 기회에 밤 9시 이후 영업이나 5인 이상 모임 금지가 완화될 것을 내심 기대했던 상인들은 몇달째 끓는 마음을 진정시키지 못하는 것처럼 보였다.

종로구의 횟집 사장 김모씨(50대·여)는 "진작에 짧고 굵게 끝냈어야 했는데 이번에 또 애매하게 연장이니 피로감이 몰려온다"며 "9시 이후 금지는 정말 타격이 큰데, 수도권 3차 유행 때 초반에 (확산세를) 잡을 것이지 왜 그 때 안 잡아서 이런 고생을 시키는지 모르겠다"고 정말 지친다는 말을 반복했다.

눈물부터 글썽이는 사장도 있었다. 종로구의 순두부 김치찜 가게 사장 A씨는 정부발표에 대한 생각을 묻자 눈시울부터 붉혔다. 그는 "우리 가게는 재난지원금도 못 탄다"며 "건물주 세를 내려주던지 다 같이 부담하면서 (지침을) 강요해야지 자영업자 뿐만 아니라 종업원들도 다 잘리고 힘들다"고 분통을 터뜨렸다.

영등포구의 감자탕집 종업원 지모씨(63·여)는 "밤 9시 이후 영업 재개를 정말 기다리고 있었는데 또 장사는 죽 쒀야할 판"이라고 말했다.

방역 지침에 대해 어쩔 수 없다고 인정하는 분위기도 있었다. 종로구의 한 곱창집 사장 권모씨(50대·여)는 "어차피 손님도 없는데 차라리 확진자 수를 완전히 떨어뜨리는 게 낫다"며 "또 어중간하게 풀었다가는 같은 일이 반복되지 않나"고 말했다.

영등포구에 있는 24시간 냉면집 가게 사장(48·남)은 "5인 이상 모임 금지는 유지되는 게 맞다고는 생각했는데 그래도 일주일 동안 확진자 수도 절반으로 줄고 해서 영업은 정상으로 해줄 줄 알았다"며 "차라리 이렇게 찔끔찔끔 2주씩 연장할 거면 그냥 다 같이 문을 닫고 임대료를 동결하는 것이 낫지 않나"고 반문했다.
suhhyerim777@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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