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인이 양부모 모두 독실한 개신교 집안
양모, 부친 교회에서 교사로 교리 가르쳐
[SBS 방송화면 캡처] |
[헤럴드경제=채상우 기자] 정인이를 가혹하게 학대해 숨지게 했다는 혐의를 받고 있는 양부모와 조부모가 독실한 개신교 신자인 것으로 알려지면서 개신교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16일 한국기독교총연합회 등 개신교계에 따르면 정인이 사건과 관련한 항의성 전화·메일이 빗발치고 있다. 개신교 신자가 벌인 참흑한 사건에 시민들의 분노가 개신교계까지 번지고 있다.
경기 고양시에 살고 있는 주부 고모(34) 씨는 "사랑을 최고의 가치로 삼는 개신교 신자들이 이런 일을 벌인 것에 대해 치가 떨린다"며 "계속되는 개신교 신자들의 악행이 알려지면서, 개신교 자체에 대한 불신이 생기는 것 같다"고 말했다.
정인이의 양모 장모(35) 씨와 양부 안모(37) 씨는 모두 개신교 집안 출신이다. 정인인의 양조부, 양외조부 모두 개신교 목사로 재임하고 있다. 학대를 주도한 장 씨는 2012년 부친이 운영하는 경북 포항시의 한 교회에서 교사로 활동하며 미취학 아동과 청소년들을 가르친 것으로도 알려졌다.
장 씨의 모친인 A 씨는 이 교회 부설 어린이집 원장을 맡았으나, 사건이 불거진 후 원장 자리에서 내려온 것으로 알려졌다. 대한소아청소년과의사회는 A 씨를 최근 아동학대방조 및 살인방조 혐의로 검찰에 고발했다.
장 씨의 친척은 SNS(사회관계망서비스)를 통해 "편파적인 방송에 속지 말라. 눈을 막고 A교회를 무너뜨리려 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오직 하나님만이 심판자일 것이다. 절대 사탄의 꼬임에 넘어가서는 안 된다. 이 글을 널리 알리시라"고 적어 네티즌들의 공분을 사기도 했다.
[EBS 방송화면 캡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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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신교계는 독실한 개신교 집안에서 벌어진 참극에 충격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김정환 한국기독교총연합회 재정소위원장은 "사랑을 복음을 전파하던 하나님의 말씀과 위배되는 행위가 개신교 가정에서 벌어졌다는 사실이 안타까울 따름"이라며 "일부의 사례가 개신교 전체의 과실(過失)로 전가되지 않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한국기독교공공정책협의회는 지난 4일 성명을 통해 "정인이의 안타까운 죽음을 추모한다. 그리고 정인이의 양부모가 개신교인이라는 사실에 참담함을 금할 수 없고, 대신 깊은 사죄를 드린다"고 밝히기도 했다.
앞서 지난해 2월 장 씨 부부에게 입양된 정인이는 같은 해 10월 13일 서울 양천구의 한 종합병원 응급실에서 치료를 받던 중 숨졌다. 정인이는 사망 당일 췌장 절단, 복강 내 출혈 등 심각한 복부 손상을 입은 상태로 밝혀졌다.
123@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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