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도층 공략 카드' 김동연, 고사했다지만 출마 계속 거론
민주당에선 "박영선 불출마, 김동연 출마…소설같은 이야기"
김동연 전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27일 오후 고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의 빈소가 마련된 서울 강남구 삼성서울병원 장례식장으로 들어서고 있다. 2020.10.27/뉴스1 © News1 박정호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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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김민성 기자 = 10여명이 경쟁하고 있는 야권과 달리 4·7 서울시장 보궐선거 경선 흥행에 적신호가 켜진 더불어민주당에서 김동연 전 경제부총리 차출설이 부상하고 있다.
'나홀로 레이스'를 펼치고 있는 우상호 민주당 의원의 경쟁 후보로 박영선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이 유력하게 거론돼 왔지만, 중도층 확장과 경선 흥행을 이유로 김 전 부총리를 통한 분위기 반전 카드가 거론되고 있다. 경선이 흥행해 주목을 받아야 야권의 단일화 국면을 돌파할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15일 정치권에 따르면 여권에선 김 전 부총리를 서울시장 후보군에 포함해 비공개 여론조사를 진행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여권 관계자들은 여론조사 결과에 대해서는 함구하고 있지만 김 전 부총리의 출마를 가정하고 야권 후보 등과의 가상 대결을 통해 경쟁력을 판단해왔다고 볼 수 있다.
민주당 한 의원이 김 전 부총리를 만나 서울시장 선거 출마를 권유했으나, 김 전 부총리는 이를 고사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 전 부총리는 지난해 4·15 총선에서도 여당 지도부로부터 충청권 선거대책위원장을 제안받았지만 고사한 바 있다.
한 친문계 의원은 당내 인사들에게 '김 전 부총리를 어떻게 생각하느냐'고 타진하는 등 그의 출마를 위해 여러 의원들이 움직이고 있다는 이야기도 나온다.
우원식 민주당 의원은 전날(14일) 라디오에서 "역량이 참 대단한 분이다. 대안이 없다면 내가(김 전 부총리) 출마를 검토하겠다고 했다는 얘기를 들었다"며 김 전 부총리의 출마 가능성을 열어뒀다. 우 의원은 원내대표 시절 김 전 부총리와 호흡을 맞춘 적이 있다.
김 전 부총리 영입이 계속 거론되는 이유는 서울시에서 민주당 지지율이 국민의힘 지지율보다 떨어지고 있는 데 따른 전략적 고민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어떻게든 이번 선거에서 민주당 지지층뿐만 아니라 중도성향의 표심도 끌어 모아야 승산이 있다고 본 것이다.
특히 김 전 부총리는 야권 유력 후보인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를 겨냥한 중도층 공략이 가능하다는 평가도 나온다.
정치권 밖 인물인 김 전 부총리 카드를 통해 민주당 경선에 활기를 불어넣는 동시에 중도층 표심에 호소할 수 있다는 뜻이다.
다만 김 전 부총리의 경선 통과 여부와 본선 경쟁력에 대해선 당 안팎에서도 의문을 제기하는 목소리도 있다.
정치신인으로서 가산점이 있지만 정치활동을 해오지 않은 탓에 당내 조직과 세력이 없어 경선 통과가 쉽지 않을 것이란 게 당 내 중론이다. 부총리 재임 땐 소득주도성장론과 어긋나는 최저임금정책을 공개적으로 내세워 당청과 대립한 전례도 있다. 민주당 핵심 지지층에게 김 전 부총리는 여전히 의문부호로 남아있다는 점이 한계다.
민주당 한 관계자는 "김 전 부총리가 출마선언을 한다면 조용한 경선판에 붐은 일으킬 수 있을 것"이라면서도 "전략 공천이 아니라면 당원 지지와 인지도가 필요한 상황에서 짧은 시간 안에 경쟁력을 갖출 수 있을지는 의문"이라고 말했다.
때문에 일각에서는 김 전 부총리의 출마가 결국 우상호 의원의 본선 진출을 돕는 선택이 될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다양한 말들이 나오고 있지만 정작 김 전 부총리의 출마 여부는 박 장관의 출마 여부와 직결되어 있다는 분석이 우세하다.
그간 박 장관은 추후 개각과 동시에 출마 선언을 할 가능성이 높았지만 후임 장관 인선이 늦어지자 박 장관의 불출마설까지 나오고 있다.
후임 장관으로 하마평에 올랐던 여권 인사가 다주택 보유 등을 이유로 검증 단계에서 제외된 것도 박 장관의 발목을 잡고 있다.
이에 대해 최인호 민주당 수석대변인은 비공개 최고위원회의 직후 기자들을 만나 "(이날 회의에서) 박 장관이 불출마하고 김 전 부총리가 당에서 (후보로) 나올 수 있다는 그런 인과관계는 소설 같다는 이야기가 있다"고 전했다.
다만 최 대변인은 김 전 부총리의 입당 권유에 대해선 "그런 사실은 잘 모르겠다"면서도 "당의 경선이 구체화된다면 누가 어떻게 올지는 모르겠지만, 현재까지는 (제3의 후보에 대해서) 들어본 바가 없다"고 선을 그었다.
ms@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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