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영선 장고 끝 불출마하면 김동연 등판 가능성
우원식 “대안 없으면 검토하겠단 말 들어” 공식언급
김동연 전 경제부총리 |
김동연 전 경제부총리가 서울시장 보궐선거 출마 고심이 길어지는 박영선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을 대신할 가능성이 정치권 일각에서 제기된 가운데, 여권 내에서는 김 전 부총리의 등판 여부를 두고 엇갈린 관측이 나오고 있다.
5선인 설훈 민주당 의원은 15일 YTN ‘황보선의 출발 새아침’과 인터뷰에서 박 장관 대신 김 전 부총리가 나설 수 있다는 의사를 피력했다는 보도와 관련해 “(박 장관은) 출마한다”며 “지난번(총선)에 출마를 안 했지 않나. 이제는 장관직을 내려놓고 서울시장 출마로 나와야 한다”고 말했다.
설 의원은 “(박 장관이) 선언만 안 했을 뿐이지 출마한 것이라고 본다”고도 했다. 출마 시기에 대해서는 “이달 중으로 한다”고 답했다.
박영선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뉴시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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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면 현재 당내 유일한 서울시장 후보인 우상호 의원은 이날 KBS라디오 ‘김경래의 최강시사’와 인터뷰에서 “(김 전 부총리의) 등판 가능성이 아직 남아 있다”고 여지를 남겼다. 우 의원은 “보통 특정인의 거취 관련된 이야기가 아무 근거 없이 이렇게 오래 나오지 않는다”며 “이분이 어떤 제안도 받고, 고민한 것도 사실인 것 같다”고 말했다.
또 우 의원은 “그런데 우리 당에 기반이 튼튼하게 있는 분은 아니니까 여러 가지 따져보고 고민하고 있던 게 아닌가 싶다”며 “아직 최종 결정이 내려진 거라고 보이지 않는다”고 했다.
우상호 더불어민주당 의원. 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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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권에서는 박 장관이 장고 끝에 불출마를 택할 가능성이 있으며, 이 경우 김 전 부총리가 대신 나설 거란 관측이 흘러나왔다. 김 전 부총리의 서울시장 등판론은 4선 중진인 우원식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처음 공식화했다.
우 의원은 전날 TBS 인터뷰에서 “(김 전 부총리는) 제가 원내대표 할 때부터 뵀는데 역량이 참 대단한 분”이라며 “대안이 없다면 (서울시장 출마를) 검토하겠다는 얘기를 들었다”고 공식 언급했다.
다만 김 전 부총리가 나서더라도 당내 기반이 거의 없는 데다 친문층 지지도가 낮다는 점은 한계로 꼽힌다. 권리당원 투표 50%, 일반 국민 여론조사 50%인 민주당의 4월 재보궐선거 경선룰을 김 전 부총리가 뚫기 어렵다는 것이다.
이와 관련해 하태경 국민의힘 의원은 라디오 인터뷰에서 “(추대하면 몰라도) 경선을 하면 본인이 바보 될 가능성이 높은 판에 들어오겠나”라며 “쉽지 않을 거라고 본다. 들어와도 경선룰이 그대로 있으면 바보 된다”고 김 전 부총리의 출마를 회의적으로 내다봤다.
현재 민주당에서는 4선인 우상호 의원만 서울시장 출마를 선언했다. 각종 여론조사에서 여권 지지율 선두를 달리는 박 장관은 아직 출마를 고심 중인 단계다. 이미 야권에서 안철수·나경원·오세훈 등 대권주자급 후보들이 출마를 선언하며 연일 이목이 쏠리는 상황에서 여권은 흥행 요소가 떨어진다는 고민을 안고 있다.
정은나리 기자 jenr38@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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