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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5 (월)

이슈 서울·부산시장 보궐 선거

‘서울시장 재수생’ 안·나·오…“거품”“기득권”“과거회귀” 野 군소주자 ‘거센 비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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安 ‘양보’ 吳 ‘가도’ 羅 ‘대결’과 박원순 인연

野서울시장 후보들 ‘책임론’ 부각해 견제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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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철수 국민의당 대표.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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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이원율 기자] 야권 내 오는 4월 서울시장 보궐선거 주자로 뛸 거물급 주자가 15일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 나경원 전 의원, 오세훈 전 서울시장으로 좁혀지고 있다. 이들 모두 과거 서울시장 선거를 전후로 박원순 전 서울시장에게 길을 터줬거나 패한 경험을 갖고 있는 만큼, ‘결자해지(結者解之)’라는 말이 어울린다.

이들보다 비교적 인지도가 낮은 야권 소속 후보들은 세 인사의 ‘책임론’을 부각시키면서 견제를 이어가고 있다.

안 대표는 당시 무명(無名)에 가까웠던 박 전 시장의 인지도를 끌어올린 인사 중 한 명으로 꼽힌다. 안 대표는 지난 2011년 서울시장 보선에서 40%가 넘는 지지율로 돌풍을 일으켰으나, 5% 남짓 지지율을 기록하던 박 전 시장에게 출마를 양보하고 물러났다. 박 전 시장에게 ‘천군만마’ 역할을 해준 것이다. 안 대표는 그 후 2018년 바른미래당 후보로 기호 3번을 달고 박 전 시장이 지키고 있는 서울시장직에 다시 도전했다. 그는 그때도 유세 운동 중 “출마 기회를 양보한 일은 잘해낼 것으로 믿어서였는데, 내 판단이 맞지 않았다”며 결자해지의 뜻을 내보였다. 하지만 안 대표의 성적표는 좋지 않았다. 그는 박 전 시장과 김문수 당시 자유한국당(국민의힘 전신)에 밀려 3위(19.55%)로 낙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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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세훈 전 서울시장.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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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경원 전 국민의힘 의원.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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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 전 시장은 그의 의도와 상관없이 박 전 시장이 ‘10년 행정’을 하도록 길을 터줬다. 오 전 시장은 2006년 서울시장에 당선된 후 2010년 재선에 성공하면서 승승장구했다. 그의 발목을 잡은 일은 2011년 직을 걸고 감행한 무상급식 주민투표였다. 오 전 시장이 밀어붙였지만, 결국 낮은 투표율에 따라 투표함을 열지도 못한 채 직에서 물러나야 했다. 박 전 시장은 그가 사퇴 선언을 하고 27일 후에 출마를 선언했다. 나 전 의원은 오 전 시장이 자진 사퇴를 한 후 한나라당(국민의힘 전신) 후보로 뛰었으나 결과적으로 당시 라이벌이었던 박 전 시장의 몸값을 키워줬다. 젊은 나이, 화려한 경력을 갖춘 촉망받는 여성 정치인의 길을 걸어온 그는 당시 박 전 시장 측과 일부 매체에서 띄운 여러 논란들을 완전히 잠재우지 못했다. 그 결과 득표율은 46.21%로 박 전 시장(53.41%)에게 7.2%포인트 차로 졌다. 박 전 시장은 서울시청 입성과 동시에 여권의 유력주자를 눌렀다는 ‘경력’도 얻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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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신환 전 국민의힘 의원.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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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선 승리를 위해 뛰고 있는 야권 소속의 다른 후보들은 날을 세우고 있다.

오신환 전 의원은 통화에서 “서울시민은 결자해지란 말 자체를 과거회귀로 받아들일 것”이라고 했다. 박춘희 전 서울 송파구청장은 “금수저·기득권자에게 승리의 책임을 맡길 수 없다”고 했다. 이종구 전 의원도 세 인사를 정조준해 “단일화로 멍석을 깔아주고, 시대 흐름을 못 읽어 시장직을 던지고, (선거에)나가서 깨졌다”며 “거품만 있는 후보들”이라고 비판했다.

yul@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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