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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04 (화)

[HI★초점] '싱어게인' 초아·태호→'미스트롯2' 황우림...스쳐간 원석들의 반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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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일보

크레용팝 초아·임팩트 태호·핑크레이디 황우림은 활동 당시에는 큰 주목을 받지 못하며 아쉬움을 남겼지만 새로운 도전을 통해 끝내 자신의 존재감을 각인시키는 데 성공했다. JTBC, TV CHOSUN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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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에게나 '때'가 있다는 말이 있다. 처음부터 주목받진 못했을지언정, 포기하지 않고 노력하다 보면 언젠가 자신만의 '때'를 만나 반드시 빛을 발할 날이 온다는 것이다.

최근 JTBC '싱어게인'과 TV CHOSUN '미스트롯2'에 출연 중인 초아 태호 황우림 역시 한 템포 늦게 만난 자신의 '때'를 놓치지 않고 기회로 만들어낸 이들이다. 세 사람 모두 당초 가요계에 데뷔한 적 있는 '경력직'으로, 활동 당시에는 큰 주목을 받지 못하며 아쉬움을 남겼지만 새로운 도전을 통해 끝내 자신의 존재감을 각인시키는 데 성공했다. 그야말로 '원석들의 대반란'이다.

▲ 크레용팝 초아·임팩트 태호, 싱어게인'으로 연 '제2막'


59호 가수, 크레용팝 출신 초아는 JTBC '싱어게인'에서 자신의 이름 대신 두 자릿수의 이름표를 달고 무대에 올랐다. 당시 크레용팝의 대표곡인 '빠빠빠'에 맞춰 포인트 안무인 '직렬 5기통 춤'을 추며 안정적인 라이브까지 홀로 소화해 낸 그에게 이목이 집중된 건 당연했다.

첫 무대에서 그룹 활동 당시 상대적으로 저평가됐던 자신의 실력에 대한 편견을 깬 초아는 이후 '한바탕 웃음으로' '환희' 등을 자신만의 스타일로 편곡해 부르며 시청자들에게 자신의 존재감을 각인시켰다. 아쉽게도 지난 11일 방송에서 '톱10' 진출에 실패하며 다시 한번 패자 부활전에 임하게 됐지만, 오로지 목소리로만 승부수를 던진 이문세의 '소녀' 무대는 그가 지금까지 보여준 적 없던 새로운 매력을 조명했다.

해당 방송에서 초아는 "이렇게 무대에 서기까지 9년이라는 시간이 걸렸다"라며 "내가 이런 목소리도 낼 수 있고, 이런 노래도 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드리고 싶었다"라는 속내를 전했다. 그간 'B급 병맛' 콘셉트 걸그룹이라는 타이틀에 가려 빛을 보지 못했던 그의 진짜 실력이 세상을 향해 알을 깨고 나오는 순간이었다.

'싱어게인' 톱10 진출에 성공한 37호 가수, 임팩트 태호 역시 2016년 데뷔 이후 약 5년 만에 자신의 진가를 증명했다.

국내 보이그룹 홍수 속 데뷔 이후 큰 주목을 받지 못했던 태호는 '싱어게인' 첫 무대 당지 정준일의 '레베카'를 선곡, 파격적인 편곡과 예상을 깨는 고퀄리티 퍼포먼스로 눈도장을 찍었다. 이후 '어머님이 누구니' '봄여름가을겨울'을 통해 퍼포먼스형 아티스트로서의 면모를 드러낸 그는 톱10 결정전에서 한국무용, 현대무용, 한국 전통 악기들을 접목시킨 파격적인 '여우비' 무대로 원곡자인 이선희의 호평을 이끌어내는 데 성공했다.

심사위원 투표 결과 크레용팝 초아와 동점을 받았지만, 논의 끝에 톱10 진출에 성공한 그는 이제 '37호 가수'라는 이름 대신 '임팩트 김태호'로 무대에 서게 됐다. 그가 지금까지 보여준 안정적 보컬 실력, 창의적인 퍼포먼스는 '완성형 퍼포먼스형' 아티스트로서 거듭날 그의 행보를 기대하게 만든다.

▲ JYP 연습생→플레이백·핑크 레이디 데뷔→'미스트롯2' 眞 되기까지, 황우림

한국일보

TV CHOSUN '미스트롯2'에서 가수 생활 '제2막'을 연 걸그룹 핑크 레이디 멤버 황우림 역시 우여곡절 끝 자신의 진가를 입증했다. TV CHOSUN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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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 CHOSUN '미스트롯2'에서 가수 생활 '제2막'을 연 걸그룹 핑크 레이디 멤버 황우림 역시 우여곡절 끝 자신의 진가를 입증했다.

JYP엔터테인먼트 공채 8기 오디션 1등 출신으로 3년간 JYP 연습생 생활을 했지만, 데뷔를 하지 못했던 황우림은 지난 2015년 새 소속사에 둥지를 틀고 걸그룹 플레이백으로 가요계에 발을 디뎠다. 그러나 플레이백은 활동 2년 후인 지난 2017년 발매한 디지털 싱글 '말해줘'를 끝으로 지난 2019년 해체 수순을 밟았다.

그럼에도 황우림의 도전은 계속됐다. 2019년 2월 새 소속사에서 다시 한번 걸그룹 핑크 레이디로 재데뷔한 것이다. 핑크 레이디의 앨범은 공식적으로 한 장밖에 발표되지 않았지만, 황우림은 멤버들과 함께 뮤지컬 '그리스'에 출연한 것을 시작으로 지금까지 뮤지컬 배우로서 활동을 겸해왔다.

데뷔 이후 수많은 역경을 겪으며 좀처럼 빛을 보지 못했지만, 황우림 역시 묵묵히 자신의 '때'를 기다렸다. 그런 그에게 스포트라이트를 선사한 것은 TV CHOSUN '미스트롯2'였다. 황우림은 탄탄한 퍼포먼스 실력과 기성 가수 못지않게 탄탄한 트로트 보컬로 본선 1차 팀 미션에서 최종 '진'을 차지하며 아이돌부 최초 '진' 타이틀을 거머쥐었다. 이에 힘입어 황우림은 '미스트롯2'에서 인기 질주를 이어가며 본격적인 팬덤 몰이에 시동을 걸었다.

초아 태호 황우림이 결국 '빛'을 볼 수 있었던 것은 음악에 대한 진심과 아쉬운 성과에도 끊임없이 노력했던 이들의 성실함이 만들어 낸 결과였다. 매일 쏟아지는 신인 K팝 아티스트 중 아직 제 진가를 펼치지 못한 이들에게 세 사람의 행보는 '희망'이 됐다. 대중에게도 이들의 활약은 큰 의미를 남기고 있다. 그간 우리를 스쳐 지나갔을 수많은 '원석'들 모두가 제각각의 가치를 지니고 있음을, 그리고 우리는 이들의 '꿈'을 응원할 이유가 있음을 말이다.

홍혜민 기자 hhm@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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