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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4 (일)

"'아시아 차르' 커트 캠벨, 중국에 실용·이성적 접근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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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매체 "'피벗 투 아시아' 전략이 새로운 위치 차지할 것"

연합뉴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아시아 차르'로 임명할 예정인 커트 캠벨 전 국무부 동아태 차관보 [AFP=연합뉴스 자료사진]



(홍콩=연합뉴스) 윤고은 특파원 =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아시아 차르'로 임명할 예정인 커트 캠벨 전 국무부 동아태 차관보가 중국에 대해 실용적, 이성적 접근을 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홍콩 매체가 보도했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14일 신설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인도태평양조정관으로 낙점된 캠벨 전 차관보에 대해 "버락 오바마 행정부의 '피벗 투 아시아'(Pivot to Asia:아시아로의 회귀) 전략이 미 차기 행정부에서 새로운 위치를 차지할 것"이라고 밝혔다.

중국사회과학원의 류웨이둥(劉衛東) 미중 관계 연구원은 SCMP에 캠벨의 임명은 바이든 행정부의 아시아 정책이 매우 실용적일 것임을 시사한다고 분석했다.

류 연구원은 "이념 대결은 줄어들고 실용적 대결이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캠벨이 특별히 중국 전문가로 알려지진 않았지만 호주, 일본 등과 넓은 인맥을 형성한 동남아시아 전문가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이는 미국이 중국에 대응하기 위해 전통 동맹과의 협력을 강화할 것임을 의미한다"며 "미국이 대중 아시아 정책을 더욱 효과적으로 끌고 가기 위해 한국과 일본, 아세안(ASEAN·동남아시아국가연합) 등과의 관계를 강화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캠벨 전 차관보는 빌 클린턴 행정부 시절 국방부 아·태 담당 부차관보, 오바마 행정부에서 국무부 동아태 차관보를 역임한 '아시아통'이다. 특히 오바마 행정부의 아시아 재균형 정책인 피벗 투 아시아 설계에 관여했다. 2016년 '피벗'이란 제목의 책을 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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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에서 캠벨 전 차관보는 중국의 부상에 맞서 한국·일본과 동맹을 강화하는 방안 및 인도 등과 긴밀한 관계를 구축하는 방안을 제시했다고 로이터통신이 전했다.

상하이 푸단(復旦)대 중국외교센터의 런샤오(任曉) 교수는 캠벨의 '피벗 투 아시아' 전략이 지난 몇년간 어떻게 변했을지 논하긴 이르다면서도 캠벨이 "좀 더 이성적인 사람"이라고 평가했다.

런 교수는 캠벨이 2018년 미국 외교정책 전문지 '포린 어페어스' 기고 글에서 미국이 중국의 향후 행보를 잘못 예측해왔다고 지적했고, 최근 기고한 또 다른 글에서도 대중 문제 해결을 위해 동맹국과 연합해 인도·태평양 전략을 추진할 필요가 있다고 역설한 점에 주목했다.

그는 해당 기고를 통해 향후 미국의 대중 정책을 가늠할 수 있다고 말했다.

SCMP에 따르면 캠벨 전 차관보는 지난달 호주 싱크탱크 로위 연구소와의 인터뷰에서 비록 피벗 투 아시아 정책이 어느 정도 효과적이긴 하지만 미국은 향후 아시아 정책을 위해서 유럽 국가들과 좀 더 긴밀히 협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피벗 투 아시아 정책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인도·태평양 전략과 어느 정도 공통점이 있다고도 봤다.

그는 "바이든 팀이 어떤 면에서는 (트럼프 행정부의 정책과) 거리를 두겠지만, 이 초점(피벗 투 아시아)에서 어느 정도 지속성도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pretty@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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